[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집무실로 첫 출근했다. 경찰이 윤 대통령 출발과 동시에 일시적인 도로통제로 차들이 순간 정지하는 모습은 있었지만 우려만큼 큰 혼잡은 없었다.
11일 오전 윤 대통령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 앞 일대는 8시15분쯤이 되자 경호용 오토바이를 탑승한 경찰들이 도착해 대기하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8시21분쯤 자택에서 김건희 여사와 반려견들과 함께 나왔다.
윤 대통령은 2분 뒤 검은색 차량에 탑승하고 용산 국방부 청사로 출발했다. 경찰은 윤 대통령의 탑승차량이 우회할 때만 순간적으로 교통 통제를 했고 김 여사가 자택으로 들어가자 곧바로 통제를 해제했다. 경찰 관계자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앞으로도 이렇게 교통관리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로 반포대교를 이용해 이동했다. 이후 용산 미군기지 13번 게이트를 통해 집무실로 향했다. 자택에서 용산 미군기지 13번 게이트까지 소요된 시간은 8분이다.
윤 대통령과 10분 차이로 기자를 태우고 윤 대통령의 동선을 따라 같이 이동했던 택시기사도 "이 시간 반포대교 입구쪽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항상 막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출퇴근길 교통혼잡을 피하기 위해 동선과 신호관리 등을 다변화해 당일 상황에 맞게끔 유동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반포대교를 이용했지만 향후 동작대교, 한남대교, 한강대교 중 교통상황에 맞춰 출근할 예정이다 .
곽대경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그날 아침마다 교통 정보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노선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 루트로 이동하면 교통체증 문제도 발생할 수 있고 여러가지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한 경로변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관저로 사용할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의 공사를 마칠 때까지 약 한달 가량 이같은 출퇴근을 지속할 예정이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9일 윤 대통령 출근 경로에 대해 "경호 보안상의 문제로 자세한 이동 동선을 얘기하기 힘들지만 전반적으로 관리를 하면서 시민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정하고 있다"며 "출퇴근 시간대에 시뮬레이션 세 차례를 해본 결과 우리가 상상할만큼 과도한 불편은 아닌 것 같다고 판단하고 그것 마저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집무실로 첫 출근했다. 사진은 서초구 서초중앙로 차로 왼쪽이 윤 대통령 출근길에 앞서 통제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