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기관투자자의 보호예수 해제 여파와 공매도 등 여러가지 악재가 겹치며 고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전망이 밝다며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는 등 LG엔솔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엔솔은 전거래일 대비 2000원(0.51%) 하락한 39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2일부터 9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다 이달 6일 보합세를 보였지만 9일 다시 하락전환 했다. 13거래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 마감했다.
LG엔솔은 LG화학에서 전지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2차전지 관련 제조기업이다. LG엔솔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0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전체 주문 규모는 1경5203조원에 달했다. 이후 공모주 청약에 114조원이 몰리면서 국내 IPO(기업공개) 역사를 새로 쓰며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전부터 관심을 한몸에 받던 LG엔솔은 기대와는 달리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상장 당일에는 공모가(30만원) 대비 99% 높은 59만7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5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주가는 상장 첫 날 종가 대비 22.48% 하락했다.
최근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면서 LG엔솔의 주가는 출렁였다. 3개월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풀린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지난달 22일부터 주가는 떨어지기 시작했다. 코스피 상장 3개월이 된 지난달 27일에는 187만주 보호예수가 해제됐다.
의무보유확약이란 기관 투자자가 기업의 신규 상장 시 공모주를 더 많이 받는 대신 주식을 일정 기간 팔지 않고 보유키로 약속하는 것이다. 의무보유확약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되면 기관이 보유했던 물량이 주식 시장에 대량으로 풀려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앞서 지난 2월 28일, 1개월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해제된 당일 주가는 1.9% 하락했다. 오는 7월에도 약 996만주의 6개월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풀릴 예정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7월 27일 보호예수 해제되는 996만주의 오버행은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공매도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10일 LG엔솔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427억원으로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은 26.75%에 달했다. 최근 한 달간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은 15%에 이른다.
다만 증권업계는 LG엔솔의 중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악재는 이미 어느정도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판단이다.
메리츠증권은 LG엔솔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하고, 목표주가 68만원을 유지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업설명회(NDR)에서 LG엔솔은 2분기에도 매출액 성장을 지속하며, 1분기와 유사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메리츠증권의 2분기 매출액은 4조7000억원, 영업이익 3198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사들의 생산 차질 완화 조짐은 긍정적"이라며 "중국 상하이 봉쇄로 원통형 전지는 4월 출하량은 전달보다는 소폭 하락했겠지만 분기별 출하 증가 추세는 변함없다"고 했다.
KB증권은 목표주가 58만원을 새롭게 제시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LG엔솔은 올해 영업이익이 30%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며 "매출액 성장률의 경우 2023년부터 LG엔솔이 경쟁사인 중국 닝더스다이(CATL)를 상회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전기차 생산차질에 대한 우려가 상존해 있으나, LG엔솔의 출하는 예상보다 견조하게 진행 중"이라며 "고객 다각화라는 강점에 힘입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