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중국 전기차의 '한국 습격'…깊어지는 고민

지라차그룹, 르노코리아 지분 34.02% 인수
BYD코리아, 올해 2~3개 전기차 인증…내년 하반기 국내 출시
한국시장 완성차 기업 악명 높아…전기차 시대엔 상황 역전 우세

입력 : 2022-05-15 오전 9:00:1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지리차그룹과 BYD 등 중국 친환경차 기업들이 한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시장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악명 높은 곳이지만, 중국산이라는 제품 인식만 극복하면 한국차를 충분히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리차그룹은 르노코리아자동차 지분의 34.02%를 인수하기로 했다.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르노그룹 52.9%, 지리그룹 34.02%, 삼성카드 13.1%로 바뀐다. 지리차가 르노코리아의 2대 주주로 올라서는 것이다.
 
지리차의 르노코리아 지분 인수는 한국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지리차는 "한국은 자동차 산업이 성숙한 지역이며, 여러 국제시장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전략적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리차는 르노코리아의 지분 인수 외에도 여러방법으로 한국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스웨덴 볼보와 합작한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폴스타2'를 올해 1월 출시하며 국내에 진출했다. 폴스타2는 전량 중국 지리자동차 루차오 공장에서 생산된다.
 
또한 올 초 르노코리아와 함께 2024년부터 부산공장에서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하기로 했고, 국내 부품업체 명신과 옛 한국GM 군산공장에서 전기 화물차 '싱샹'을 생산키로 했다.
 
중국 친환경차 기업 BYD도 한국 승용차시장에 진출한다. BYD 한국 법인인 BYD코리아는 한국에서 전기 승용차를 판매하기로 하고 판매 딜러 모집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YD는 1995년 배터리 제조업체로 출발해 2003년부터 자동차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중국 최대 신에너지 생산 업체로 성장해 지난 4월부터 자동차 업계 최초로 순수 엔진차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만 생산하고 있다.
 
BYD코리아는 올해 안에 2~3개 전기차 모델의 인증을 완료하고 전국적인 딜러망을 구성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태국 모터쇼에 전시된 중국 자동차 업체의 전기차. (사진=연합뉴스)
 
다만 한국시장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악명이 높은 곳이기도 하기 때문 중국 전기차 진출의 성공은 미지수다. 실제 국내에서 가장 큰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126만1854대로 수입차를 포함 총 173만5000대의 약 73%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전 세계가 전기차 시대로 전환되면서 상황은 역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전기차 보급 초기라 가격이 다소 비싸도, 팔면서 돈을 남기지 못해도 생산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몇 년 뒤에 업체들마다 원가를 최대한 낮춘 양산 체제를 갖추게 될 때부터는 가격 경쟁이 일어나게 되면서 저렴한 가격의 중국차가 국내에 대다수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전년의 2.6배인 352만대가 팔렸다. 순수 전기차(BEV)가 292만대 팔렸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60만대가 팔렸다.
 
2021년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2020년 대비 2배인 202만대로 이미 한국의 자동차 수출과 맞먹거나 이를 능가하는 수준까지 올라 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은 이미 10년전 부터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어 성능면에서 뒤쳐지지 않아 정부는 물론 국내 기업들도 고민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르노코리아 인수 등 우회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이후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내세울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시진핑 주석이 10여년 전부터 중국은 전기차에 올인을 했다. 전기 버스와 트럭 등의 경우에는 우리나라보다 더 장점이 많다"며 "중국이 향후 추격자라는 측면에서 고민을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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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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