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8일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정치와 젠더 1차 세미나 '젠더와 세대'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의당의 당내 청년조직인 청년정의당의 강민진 전 대표가 16일 당내 인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열린 전국 행사의 뒷풀이 자리에서, 모 광역시도당 위원장은 저의 허벅지에 신체접촉을 하였다"며 "그 일이 있고 나서 저는 그저 잊어버리려고도 해보고, 별 일 아닌 것처럼 생각해보려고 애썼지만 불쾌한 감정을 주체하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는 "고민한 끝에, 저는 이 같은 일이 있었다는 것을 대선 선대위 관련 회의에서 여영국 대표 등에게 처음 공식적으로 알렸다"며 "하지만 회의 현장에서 여영국 대표는 '이번 일은 공식 절차를 밟지 않고, 내가 해당 위원장에게 경고를 하겠다. 아무도 이 일에 대해 발설하지 말라'는 내용으로 결론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공식 절차를 밟는 것을 주저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회의에서의 당대표의 반응을 보며 '역시 앞으로도 영원히 침묵할 수밖에 없겠구나'라고 체념했다"고 전했다.
강 전 대표는 "해당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의 단체장 후보로 출마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 사건에 대해 당대표도 알고 있고,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자격심사위원장인 사무총장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의사를 한 번도 묻지 않은 채 당은 그를 지방선거 후보로 공천했다"고 지적했다.
강 전 대표에 따르면, 자신이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또다른 성폭력이 발생했다. 그는 청년정의당 당직자 A씨가 '도와주겠다'는 취지로 자신에게 접근한 뒤 성폭력을 했다고 말했다. 강 전 대표는 "(갑질 의혹이 제기되며) 충격으로 자살을 결심하였다가 정신과 폐쇄병동에 입원하는 등 이미 벼랑 끝에 몰려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그 가운데 A씨가 저지른 성폭력은 저를 벼랑 너머로 등을 떠밀어버리는 행위였다"고 밝혔다.
정의당 측은 지도부의 은폐 시도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강 전 대표의 최근 성폭력 피해 사건에 대해선 당기위에 접수돼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