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증시 부진이 뭔가요?…증시침체 비켜간 메리츠·다올

메리츠·다올, 사상 최대 영업익 달성
IB 부문 강화로 수익성 개선

입력 : 2022-05-1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거래대금이 급감해 증권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메리츠증권(008560)다올투자증권(030210)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양사는 위탁매매 수수료(브로커리지)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선방하며 깜짝실적을 달성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4% 증가했고, 다올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6% 증가했다.
 
NH투자증권(005940), 한화투자증권(003530), 키움증권(039490), 미래에셋증권(006800) 등 대형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161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6.8% 감소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6.2% 감소한 445억원, 키움증권은 38.6% 줄어든 2132억원을 기록했다. KB투자증권은 47.8% 급감한 1511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증시 상황에 영향을 덜 받는 IB 부문에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메리츠증권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4% 증가한 376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4% 늘어난 2824억원으로 1년 만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실적으로,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처음 분기 기준 3000억원을 돌파했다.
 
메리츠증권은 특히 IB·금융수지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달성했다. 이 중 상당 부분이 부동산PF 인수 주선과 채무 보증 수수료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1분기 금융시장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수입 다각화를 통해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특히 IB 부문에서 금융자문, 구조화금융, 인수금융 등 성공적인 사업모델 다변화로 수익 호조가 지속됐고, 금융수지 부문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6% 증가한 675억원, 당기순이익은 14.5% 늘어난 52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1분기 IB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다올투자증권은 IB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말 15개였던 IB영업팀을 올해 25개로 늘리고, 우량 거래를 다수 발굴해 영업수익 개선을 이뤄냈다. IB 딜은 전 분기 대비 22% 증가했고, 수수료가 10억원 이상인 딜은 89% 증가했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IB 부문은 우수인력 확충, 조직 확대 및 세분화로 영업이 더 활성화 됐다"며 "딜 진행이 상당수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은 건설·금융 등 업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량 부동산 투자자산 유치에 힘쓰고, 유통거점지역 복합물류센터 개발사업, 수도권 지역 공동주택 및 근린생활시설 개발사업 등 수익성과 안전성이 확보된 사업장 중심으로 딜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깜짝 실적을 달성한 것에 대해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B2B(기업간거래) 중심의 사업구조인 다올투자증권은 주식시장 상승기에 큰 혜택이 없지만, 반대로 하락 시에도 실적에 악영향을 받지는 않는다"며 "금리인상에 따라 채권 보유에 따른 평가손이 발생하고 있지만 다올투자증권은 채권 부문의 경우 운용보다는 중개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해 금리변동에 따른 손실도 방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거래대금이 급감해 증권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메리츠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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