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1개 제한' 식용유난…정부 "수급 문제아냐, 불안심리"

식용류 재고·공급사 운송 물량 포함 2~4개월치 보유
가격 상승 우려한 업체 주문량 2~3배 늘어
공급사 "식용유 공급가격 인상 계획 없어"
식용유 수입 품목 할당관세 지원·공급망 안정화

입력 : 2022-05-18 오후 3:58:30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정부가 식용유 대란 우려와 관련해 국내 식용유 재고에 대한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대체재인 해바라기씨유 원료의 주요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에서 원료 생산과 수출까지 막히면서 사재기 등 불안 심리가 자극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18일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의실에서 권재한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식용유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식용유 국내 상황 점검과 시장 안정화 방안에는 CJ제일제당 등 식용유 공급사 5개 업체와 식품산업협회가 참석했다.
 
현재 국내 공급사들은 운송 중인 물량을 포함해 2~4개월 가량의 식용유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식용유 연간 소요량은 대두유 60여만톤, 팜유 20여만톤 등 약 114만톤 수준이다. 이 중 대두유 20만톤, 옥수수유 4만톤 등 24만톤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나머지 90만톤은 주로 수입 후 정제 과정을 거쳐 공급하고 있다.
 
업소용·가정용으로 사용량이 가장 많은 대두유의 경우 미국·아르헨티나 등 주요 수출국으로부터 차질없이 도입(연간 약 40만 톤)되고 있다. 국내 생산(연간 약 20만 톤)을 위한 원재료인 대두 도입도 원활히 추진되고 있어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팜유의 경우는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수출제한에도 불구하고 국내 식품업계는 말레이시아산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급에 차질이 없는 상황이다. 
 
기존 재고 이외에 5~6월에도 평년 수준 사용량인 3만3000톤(연간 약 20만톤 수입)이 도입 중이다. 하반기 이후 물량도 계약된 대로 정상 도입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18일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의실에서 권재한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식용유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식용유 국내 상황 점검과 시장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은 텅빈 식용유 진열대. (사진=뉴시스)
 
해바라기씨유 최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4월 28일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제한 등의 영향이 불안심리를 자극했다는 설명이다. 식용유 가격 상승을 우려한 가수요가 일부 유통망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유통대리점을 통해 공급되는 업소용 캔식용유(18리터), 가정용 대용량(1.8리터) 주문량이 최근 2~3배 늘어난 상황이다. 이에 일부 유통 채널에서는 1인당 구매 수량을 1개로 제한하고 있다.
 
라면, 제과, 제빵 등 식품공장용 물량이나 1리터 이하 가정용 소포장 물량은 예년에 비해 수요업체 발주량에 큰 차이가 없다. 
 
전한영 농식품부 신품산업정책관은 "공급량은 예년하고 변동 없이 일정한데 업소용 캔식용유, 가정용 대용량 식용유 주문량이 최근 2~3배 정도 늘어나자 외형상으로는 수급에 차질이 있는 것처럼 보인것"이라며 "가수요에 따른 발주이기 때문에 시장에 정확한 정보가 전달된다면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공급사 관계자들은 "국내 식용유 공급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일부 가수요만 진정된다면 우려하는 소비자들의 식용유 구입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으며, 현재 시점에서 식용유 공급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농식품부는 민·관 수급 점검을 주 1회 이상 정례화해 정확한 수급 정보 제공 등 공급망 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식용유 국제가격 상승에 따른 업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식용유 수입 관련 품목의 할당관세 등 지원 방안을 적극 발굴·추진할 계획이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와도 공급망 안정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중간 유통상 등의 유통 교란 행위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해 각 기업 차원에서 발주 상황 등을 적극적으로 점검하고 기업과 협력관계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식용유 공급 문제는 치킨집, 중국음식점, 전집 등 중소외식업체, 소상공인의 생계 안정과 직결되는 만큼, 정부와 기업이 적극 협력해 식용유 수급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가격 불안 심리로 인해 필요 이상 미리 구매하는 상황을 완화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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