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경제硏 "슈퍼엔고, 차·가전산업 최대 수혜"

입력 : 2010-09-16 오후 12:01:47
최근 엔화가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슈퍼 엔고' 현상이 국내 기업들에 긍정적이며 경제성장률과 경상수지 등도 개선시킬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특히 자동차와 가전산업이 엔화 강세 최대 수혜업종으로 전망됐다.
 
산은경제연구소는 16일 '엔고의 원인과 파장' 보고서에서 "최근의 엔고로 물가는 다소 상승하겠지만 경제성장률을 포함한 경제 주요 변수들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국내 산업은 수출경쟁력이 향상돼 국내 기업의 채산성 개선이 기대되고,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일본인 거래비중이 낮아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분석에 따르면 상반기 엔화 환율 수준(연평균 91.3엔)을 기준으로 하반기 연평균 2.5% 하락할 경우 경제성장률은 0.14%포인트 상승, 경상수지는 4.9억달러 개선, 수출증가율은 1.84%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입은 0.53%포인트 증가하고 소비자물가도 0.12%포인트가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자료=산은경제연구소)
 
국내 산업은 일본과 해외시장에서 높은 수출경합관계로 인해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자동차와 가전산업이 엔화강세 최대 수혜업종으로 꼽혔으며, 부품 의존도가 다소 높은 기계와 철강업종도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중간재 수입과 관련해선 거의 영향이 없겠지만 반도체업체는 장비와 원재료의 대일의존도가 높아 수출의 긍정적 영향을 상쇄할 것으로 분석됐다.
 
엔고의 국내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채권시장은 중국의 국내 채권 순매수 확대라는 간접적 영향이 예상되며, 주식시장은 일본의 거래비중이 매우 미미해 엔화자금의 급격한 유출입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은행 영향도 크지는 않겠지만 기존 엔화대출 중소기업이나 일본 부품 수입 중소기업의 자금사정 악화 가능성은 은행에 부정적이다.
 
박용하 산은경제연구소 경제조사팀장은 "엔고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우려되지만 원화의 절상으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엔화강세는 일본경제의 부진 등으로 올 연말을 전후해 서서히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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