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애플과
삼성전자(005930)의 양강구도였던 스마트워치 시장에 'SW(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갖춘 구글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향후 치열한 시장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구글의 스마트워치 시장 진출로 인해 향후 시장이 '3강 구도'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구글 연례 개발자회의(I/O) 2022'를 열고 첫 스마트워치인 '픽셀워치’를 공개했다. '픽셀워치'는 원형 디자인에 돔형 글라스를 씌운 것이 특징이다. '웨어OS'를 탑재하고 다양한 구글 서비스와 연동된다. 구글 어시스턴트, 지도, 지갑 등을 '픽셀워치'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 웨어러블 업체 '핏빗'을 21억 달러(약 2조7000억원)에 인수하며 웨어러블 시장 진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사실상 구글이 직접 HW(하드웨어)시장까지 적극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신제품에는 현재 상용화된 핏빗의 피트니스 기능, 이용자 활동 추적 기능 등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픽셀워치'는 올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출시될 구글의 첫 스마트워치 '픽셀워치'. (사진=구글)
애플과 삼성전자도 올 하반기 신제품을 통해 맞불을 놓는다. 애플은 애플워치8,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5를 각각 9월과 8월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워치8은 체온 센서가 탑재되고, 여성 건강과 수면관리, 약물 관리 기능 등이 대폭 추가될 것이란 관측이다. 새롭게 도입되는 저전력 모드는 배터리 소모량을 줄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혈압과 혈당 측정 기능은 정확도 문제로 이번 모델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갤럭시워치5의 경우 전작과 마찬가지로 혈압, 심전도,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센서 등을 탑재하는 것은 물론 체온 측정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상급 모델 '프로' 제품을 선보이며 라인업 강화에도 나선다. 이에 기존 라인업인 일반, 클래식과 함께 3개 라인업을 갖추거나, 클래식을 프로가 대체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스마트워치 시장은 애플이 30.1%의 점유율로 1위, 삼성전자가 10.2%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화웨이(7.7%), 아이무(5.2%), 어메이즈핏(5.1%), 가민(4.6%), 핏빗(3.8%), 샤오미(3.6%) 등의 순이다.
삼성 갤럭시 워치4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메타(구 페이스북)도 올해 출시를 목표로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워치를 개발 중이다. 다만 메타가 선보일 모델은 기존 스마트워치와는 다른 형태로 파악된다. 통상적으로 스마트워치가 헬스케어 등에 초점을 둔 것과 달리 메타는 스마트워치에 카메라를 탑재해 셀카나 영상통화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혈압, 심전도 및 SPO2와 같은 중요한 건강 매개변수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기들이 대중화되고 있다"며 "또한 스마트워치가 셀룰러 연결을 지원하기 시작하면 독립적인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워치의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을 바짝 뒤쫓는 가운데 구글 등이 가세하면서 스마트워치 시장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590억2000만달러(약 75조원)로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2025년에는 해당 시장이 990억달러(약 12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총 1억2750만대를 기록했다. 스마트워치가 등장한 이후 처음으로 연간 출하량이 1억대를 돌파한 셈이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