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증권업진출 러시…치열경쟁 '예고'

"서로간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듯"

입력 : 2008-05-26 오전 11:16:00
 
범 현대가()가 일제히 증권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가 신흥증권을 인수해 진통을 겪으며 MHC투자증권으로 출범했고, 현대중공업은 CJ투자증권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현대중공업이 CJ투자증권을 인수하게 될 경우 기존 터줏대감인 현대증권을 포함, 범 현대가와 관련된 증권사만 3개가 된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경쟁은 치열해지겠지만 서로간의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허대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현대증권에 미치는 피해가 다소 있을 수는 있겠지만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현대차IB증권상호 변경을 둘러싼 분쟁에서 알 수 있듯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앙금이 남아있는 한 치열한 물밑 경쟁이 점쳐진다.
 
아울러 최근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이 현대증권을 인수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도는 등 범 현대가 사이의 이상기류를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증권 측은 이 같은 소문에 대해 일단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허 연구원은 현대증권을 제외한 HMC증권과 CJ증권은 현재 중소형 증권사에 불과한 상황이기 때문에 서로를 견제하기 보다는 전체 증권업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에서는 각각 분화된 기업들의 증권업 진출을 범 재벌계열로 묶는 것 자체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재벌이 분화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증권업에 진출하려는 욕구를 기존의 범 재벌의 시각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LG그룹에서 분화된 GS, LS그룹이 일제히 증권업에 진출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
 
그러나 수수료 경쟁 등 증권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범 현대가의 증권업 진출이 증권업계간 출혈경쟁을 가속화시킬 것은 분명해 보인다.
 
뉴스토마토 권승문 기자(ksm12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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