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6.1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이 선거운동 총력전에 돌입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시와 자치구가 협업할 수 있도록 같은 당 소속 후보들의 지원을 강조한 반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중앙정부의 간섭에 맞서 서울을 지키는 야당 시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양 후보는 25일 서울 곳곳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지지세 확장과 결집에 나섰다. 선거초반 전략과 마찬가지로 오 후보는 국민의힘 약세 지역 서남과 서북권을, 송 후보는 민주당 강세인 동북과 동남권을 각각 방문해 각 자치구의 구청장, 시·구의원 의원들과 양당 후보들과 함께 지지연설을 펼쳤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20분쯤 서울 동작구 사당동 남성역 4번 출구에서 "사흘 전 박일하 동작구청장 후보와 장승배기 길을 걸으면서 동작구민들의 지지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는데, 박일하 후보와 일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시의원 후보인 곽향기, 이희원 두 후보와도 함께 호흡 맞춰서 일할 수 있도록 해주셔야 저도 동작구에 필요한 예산 확보하도록 도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작구 상도동 신속통합기획, 사당동 일대 재개발, 재건축 등 할 일이 많다. 사당역 역세권 복합개발, 복합환승센터와 함께 일도 빨리 진척될 수 있도록 하고 상도동, 흑석동 대학가 1인 가구 밀집지역에 안전·안심환경 구축 등 이런 일을 비롯해서 할 일이 많은데 박일하 후보가 전문가"라며 "민주당이 무려 12년 간 동작구청장을 했는데 이제 한 번 양보해서 더 열심히 잘할 수 있는 후보한테 맡기는 게 순리 아니겠냐"고 말했다.
노량진 수산시장과 노들섬을 수변 문화공간으로 바꾸겠다고도 했다. 그는 "동작구 한강이 보이는 쪽에 노량진 시장이 있다. 그 근처 새 단장을 해놨지만 더 손을 봐서 노량진 시장이라는 것이 혁신적인 수변 문화공간으로 바꿔놓으면 동작구가 말뿐만이 아닌 실질적으로 강남 4구에 편입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들섬을 위한 새로운 회의체 '테스크포스(TF)'팀을 만들었다. 미술, 음악, 조각하시는 전문가 분들로 팀을 만들어서 원래 계획대로 노들섬을 '아트 아일랜드 예술섬'으로 만들기 위해 대형 조형물도 넣고 볼품없이 지어진 건축물도 새로 단장해 많은 젊은이들이 찾아가는 이른바 '핫 플레이스'로 구축하겠다”며 "경제 효과가 동작구까지 올 수 있도록 만들어보겠다"고 약속했다.
송 후보도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성북구 길음동 길음역 3번 출구를 방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 시기엔 야당이었던 조순 전 서울시장이 됐고 이명박 전 대통령, 현 오세훈 후보도 야당으로 시장이 되는 등 서울은 보통 야당에서 시장이 선출된다"면서 "서울시가 중앙정부로부터 예산을 받을 일이 없는 불교부 단체여서 오히려 토지거래 허가 등 중앙정부의 간섭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같이 서울은 재정자립도가 높기 때문에 특별히 중앙정부에 의존하기보다 정부의 간섭에 맞서 서울을 지키는 시장이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성북구에서는 재개발 차질이 없도록 기획단을 구성하겠다고 했다. 그는 "오 후보에게 등촌동 아파트가 방치된 것에 대해 무능하다고 지적을 한 바 있다. 제가 시장이 되면 재개발·재건축 기획단을 구성해 이승로 성북구청장 후보와 함께 성북구에 55개가 넘는 재개발·재건축 지역을 면밀히 살피고 조합 집행부 교육·조합원 분리가 돼 조합 내부의 분쟁과 법률적인 싸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며 "재개발·재건축시 토지주·건물주도 이익이 가고 임차인도 정착할 수 있도록 대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의 지하철 노선도 강화한다고 했다. 송 후보는 "강북 지역엔 지하철 인프라가 취약한데 전 박원순 시장 때 제2 철도망 계획을 만들어서 목동에서부터 청량리까지 25km 구간에 강북횡단선을 구성했는데 제가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강북 전체 어디나 역세권이 되도록 강북이 촘촘하게 지하철 역세권이 경전철을 집어넣고 강북의 가치를 2배 이상 올리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4번째 서울시장 도전인 오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송 후보는 "4선이면 서울시장 할 생각이 있겠냐. 저는 5선 국회의원을 했지만 국회의원하고 시장하고는 다르고 한 지역구에서 또 다른 지역구 가면 새로운 기분이 들 듯 서울시를 맡는다는 데 에너지가 넘친다"면서 "오 시장이 폼 잡고 ‘디자인 서울’할 때 저는 서울 시민의 삶 현장에 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6.1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둔 25일 선거운동 총력전에 돌입했다. 사진은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 평화의공원에서 열린 2022 서울신문 마라톤 대회에서 두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