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 보수단체가 진행하는 집회 소음으로 인한 주민 생활 불편을 호소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들은 31일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 인근 시위 해결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 17명은 이날 성명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고향으로 내려간 이후 평온했던 양산의 평산마을은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막말이 주민들의 일상을 파괴하는 참혹한 현장이 되었다"며 "자신들의 생각과 의사를 표현하는 자유라 넘어가기에는, 그들의 행동이 평산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신적, 신체적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은 "이는 분명히 타인의 기본권을 무참히 짓밟는 폭력행위"라며 "수많은 이들이 피눈물로 만들고 지켜 온 민주주의에 반하는 행태다. 그러기에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선제적으로 찾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경찰 등 공권력은 평산마을에 사는 국민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며 "지금 양산에서 벌어지는 일은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이 금지하고 있는 '공공의 안녕 질서에 직접적인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저들이 저런 폭력적 언사를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하고, 심지어 돈을 벌고 있다면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나서야 한다. 욕설로 점철된 시위를 인터넷 방송으로 중계하는 것은 충분히 제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은 "일부 반이성적 인사들의 무참한 행태를 우리가 막아내자"며 "국민 여러분, 양산의 작은 마을 주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관심을 가져 달라. 그 분들이 평온했던 삶을 다시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성명에는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인 고민정·김승원·김영배·김의겸·박상혁·박영순·윤건영·윤영득·윤영찬·이용선·이원택·이장섭·정태호·진성준·최강욱·한병도·한준호 등 17명이 이름을 올렸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