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민주당,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발언 사과하라"

"발목 잡다 급기야 선거전략으로 탄핵 꺼내"
김웅 "공직선거법 위반…빠른 시일 내 고발"

입력 : 2022-05-31 오후 6:06:01
31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AI 윤석열 선거개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1일 'AI(인공지능) 윤석열' 의 선거개입을 주장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언급한 민주당을 향해 "오늘 중으로 신속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이번 선거 내내 윤석열정부의 출범에 훼방을 놓고 급기야는 선거 마지막 전략으로 탄핵을 꺼내들었다"며 "이것은 대선불복의 의도가 명확하다"고 말했다.
 
앞서 박영일 국민의힘 경남 남해군수 후보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게시물이 논란의 시작이 됐다. 박 후보 측은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선거 운동용으로 만든 'AI 윤석열' 동영상에 "박영일 남해군수와 함께합니다!"라는 자막을 넣어 게재했다.
 
이를 두고 박지현 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AI 윤석열이 윤 대통령으로 가장해 국민의힘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동영상이 퍼지고 있다"면서 "남해군 국민의힘 박영일 후보가 돌린 동영상인데, 윤 대통령이 지지 연설하는 것처럼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윤 대통령이 동영상 제작을 허락했거나 알고도 묵인했다면 대통령의 선거중립의무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며, 탄핵까지 가능한 중대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탄핵이라는 말을 선거 앞두고 꼭 하고 싶은데 빌미가 없자 대선 기간에 제작됐던 AI 윤석열 공약 영상을 선거 개입이라고 몰아가고 있다"며 "그런 방식으로 탄핵이라는 단어를 의도적으로 수면 위로 끌어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탄핵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미 그것이 대선 기간에 제작된 영상임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게다가 그 영상 어디에도 지방선거에 대한 지지호소 음성이 나오지가 않는다. 그럼에도 대통령의 선거개입 운운하면서 탄핵이란 단어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은 악의적이며 계획적"이라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또 국민을 향해 "출범 3주차인 윤석열 정부를 어떻게든 발목 잡으려고 하는 민주당에게 탄핵 같은 꿈은 꾸지도 말고 협치에 임하라는 강한 메시지를 투표로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내일 아침부터 이뤄지는 투표에서 저들의 오만을 꼭 국민의힘으로 꺾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웅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명선거본부장은 "공명선거본부에서는 이 사안 자체가 공직선거법상 낙선 목적 허위사실공포에 해당된다고 본다"며 "낙선 목적인 경우에는 후보자에 관한 사항을 넓게 보고 있는데, 우리 당의 주요 인사에 대한 허위사실도 결국 후보자의 당락에 영향 미치므로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된다는 게 대법원 판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탄핵 운운해서 지지층 결집시키려는 의도에 대해선 반드시 법적인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최대한 빨리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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