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일 새벽 인천 계양구 경명대로 캠프사무실을 찾아 당선 인사에 앞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지난 6·1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가장 큰 원인이 이재명 민주당 의원과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 두 분이 (대선 패배 후) 한 달 만에 출마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 지방선거가 어떻게 보면 민주당으로서는 정말 참사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대선 때 진 패장 후보가 한 달도 채 안 돼서 다른 선거에 나가서 '난 잘못 안 한 것 같다'(고 하고), '선거를 이끌어서 죄송하다'고 사퇴한 당대표가 '그게 아니다'라면서 다시 선거에 나간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적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의 출마에 대해서는 "민주당 후보들한테 유리할 수가 없다. 대선 시즌2가 되는 것을 후보들의 공약이나 인물론으로 돌파해보려고 무진 애를 썼다"면서도 "대선 시즌2를 개인 후보 역량으로 뛰어넘는 것이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을 현장에서 정말 많이 느꼈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만약 이 의원이 안 나가려 했는데 당에서 억지로 당을 위해 해달라고 결정했다면 결정한 분들이 책임지면 된다"면서도 "그렇지 않고 이 의원이 본인 욕심 때문이든 오판 때문이든 했다면 본인이 책임지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 선거에서 졌으면 적어도 몇 달 자숙하고 성찰하면서 선거의 의미를 존중해줘야 한다"며 "그런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졌고 그걸 주도한 이 의원과 송 전 대표가 다시 당의 전면에 나서면 민주당이 국민들한테 더 큰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친문재인계'와 '친이재명계'의 계파 갈등 아니냐는 해석에는 "조응천, 박용진 의원과 김해영 전 의원이 친문은 아니지 않냐"며 "민주당 내에서 친문, 친명의 문제가 아니고 상식에 관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친문 의원들이 친문이 잘못했다는 얘기는 쏙 빼버리고 팬덤 정치를 예를 들면 '이재명의 팬덤인 개딸 문제다'라는 얘기만 하고 문재인 정부 때 문 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한 분들이 이 의원을 공격한 팬덤 정치를 외면하고 얘기 안 하면 계파 정치가 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정치 30년도 돌이키고 반성해야 한다. 이렇게 이재명의 민주당, 문재인 정부 5년, 586년 정치 30년 모두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다 같이 반성하고 변화하자는 방향으로 가면 계파 전쟁이 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