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여름"…무더위 이기는 보양법은?

피로 6개월 이상 계속되면 진단·치료 필요

입력 : 2022-06-08 오전 6:00:00
여름철 피로와 기력저하를 쉽게 느낀다면 적절한 보양식 섭취가 건강한 여름 나기 방법이 될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이면 많은 사람이 쉽게 피로와 기력저하를 느낀다. 나른하고 쉽게 피곤해지며 입맛도 없고 밤에 잘 때도 땀을 흘리느라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기분을 느낀다. 특히 평소 기운이 없는 노인들에게는 이런 여름을 잘 보내기가 더 쉽지 않은데, 이럴 때 찾게 되는 것이 바로 보양식이다.
 
여름은 한의학적으로 서습(暑濕)한 계절로 땀을 많이 흘리면서 체내 양기를 소진할 수 있고, 무더운 날씨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체 내부가 냉해질 수도 있다. 평소에 몸 관리가 좋지 않았거나 야외활동이 많아 피로가 쌓이면 인체 내부에서는 양기의 부족 증상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신장의 양기가 적은 노년층에서는 보양식을 통해 적극적으로 양기를 보충해 줄 필요가 있다. 신장의 양기가 약해지면 몸이 차고 숨이 가쁘며 허리와 무릎이 아프거나 시큰거릴 수 있다. 또 팔다리가 가늘어지면서 냉해지고 귀가 울리는 이명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사람에 따라서 밤에 소변을 자주 보는 등의 증상도 동반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보양식을 적극적으로 섭취하고, 그럼에도 증상의 개선이 없다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 상담받는 것이 좋다.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한 대표적인 보양식에는 삼계탕, 장어구이, 추어탕이 있다.
 
삼계탕은 가장 대중적인 보양식으로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하다. 육질은 가늘고 연하며 지방질이 육질에 섞여 있지 않아서 맛이 담백하고 소화가 잘 된다. 닭 날개 부위에 풍부한 뮤신은 성장을 촉진하고 성기능과 운동기능을 증진하며 단백질의 흡수력을 높인다.
 
삼계탕에 곁들이는 인삼은 체내 효소를 활성화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피로 회복을 앞당긴다. 밤과 대추는 위를 보하면서 빈혈을 예방한다.
 
장어는 필수아미노산을 고루 갖춘 생물가가 높은 단백질로 구성된 대표적인 고단백식품이다. 일반 생선에 150배 함량의 비타민A는 활성산소 제거, 시각 보호 작용, 암 예방 및 성장과 생식기능 유지 작용이 있다.
 
장어는 오메가3 계열 지방산(EPA, DHA)의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는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고 뇌세포와 신경조직을 구성함은 물론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춘다. 다른 어류에 비해 장어에는 콜레스테롤이 다소 높게 함유돼 있으나 필수지방산을 포함한 다량의 불포화지방산과 토코페롤 등에 의해 체내에 축적되지 않고 오히려 축적된 콜레스테롤을 배설하는 작용을 하므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이 밖에도 철분, 칼슘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고 각종 비타민B군이 많아 소화 작용을 돕는다.
 
추어탕의 재료인 미꾸라지는 양질의 단백질을 주성분으로 갖고 있다. 다른 동물성 식품에서는 보기 드물게 비타민A를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어 피부를 튼튼하게 보호하고 세균의 저항력을 높여 주며 호흡 기도의 점막을 튼튼하게 한다. 지방의 형태는 불포화지방산으로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미꾸라지의 미끈미끈한 미꾸라지의 점액물은 주성분이 뮤신 성분으로 위장관을 보호하고 소화력을 증진시킨다. 또 미꾸라지에는 칼슘도 많이 함유돼 있는데, 추어탕은 뼈째 갈아서 만들기 때문에 칼슘 섭취를 높일 수 있다.
 
모든 사람에게 보양식이 이로운 것은 아니다. 선천적으로 체력이 약하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는 신장의 양기오 함게 소화 기능도 약해지므로 보양식의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비위 기능의 약화를 초래해 신장뿐 아니라 오장의 모든 기능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 소화 기능이 떨어졌다면 평상시 잘 먹지 않는 재료의 보양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
 
성인병을 앓고 있는 환자도 조심해야 한다. 과식, 음주, 운동 부족, 스트레스로 인해 체내에서는 기혈음양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증상뿐 아니라 영양 공급 과잉으로 인한 증상 또한 나타날 수 있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지방간 등의 질환이 대표적이다. 흔히 알고 있는 보양식의 경우 열량이 높거나 고단백 음식이므로 무분별한 보양식의 섭취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여름철에 국한되지 않고 피로가 계속된다면 보양식으로는 체력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특히 다른 질병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6개월 이상 피로 증상이 계속되고 기억력 감소, 집중력 저하, 근육통, 관절통, 두통,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함께 발생한다면 만성피로 증후군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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