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운 날씨에 식품·유통업계가 보양식 또는 보양 콘셉트의 간편식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요즘 '핫'한 간편식과 건강기능식의 콜라보다. 지난해에는 6월2일 첫 폭염 특보가 발령됐지만, 올해에는 이보다 이른 5월15일 광주에, 5월24일 서울에 처음으로 발령되는 등 이른 성수기를 겨냥해 마케팅 경쟁이 달아오른다.
신세계푸드는 이달 초 보양 간편식 '올반 흑마늘 삼계탕'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국내산 닭 한 마리에 흑마늘, 인삼, 찹쌀, 능이 등 건강한 식재료를 넣어 만들었다. 이중 흑마늘은 발효 과정에서 생마늘보다 10배 이상 높은 항산화력으로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고,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포장된 상태로 끓는 물에 15분~20분간 가열하거나 전자레인지용 용기에 담아 7분~8분만 데우면 전문점 수준의 삼계탕을 즐길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국물요리 제품으로 보양식 중에서 선호도가 높은 메뉴를 구현한 '비비고 추어탕'과 '비비고 반계탕' 등 2종을 선보였다. 이달에는 국가대표 축구선수 손흥민을 제품 모델로 선정해 PPL, 풋티지 광고 등 활발한 홍보 활동도 진행한다.
'비비고 추어탕'은 들깻가루가 들어 있어 국물이 걸쭉한 남원식 추어탕을 구현했다. 곱게 간 국산 미꾸라지를 사용했고, 미꾸라지 특유의 잡내를 잡기 위해 생강을 넣었다. '비비고 반계탕'은 삼계탕 한 그릇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젊은 소비자나 어린이의 보양식으로 적합한 제품이다. 수삼 한 뿌리와 찹쌀의 양 등을 삼계탕과 같게 넣어 풍미를 살렸고, 3시간 동안 직접 우려낸 닭 뼈 육수를 사용해 깊은 맛을 냈다.
또 CJ제일제당은 '햇반컵반 닭곰탕밥'을 출시하면서 대표 간편식 브랜드 중 하나인 햇반컵반의 프리미엄 제품군도 확대했다. 이 제품은 진한 육수에 국내산 닭고기를 결대로 찢어 넣었으며, 1인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CJ제일제당의 보양식 콘셉트 국물요리 제품 '비비고 추어탕'과 '비비고 반계탕'. 사진/CJ제일제당
이마트는 이른 무더위에 대표 보양식 중 하나인 민어를 기존보다 한 달 앞당긴 이달 초 내놨다. 민어는 예로부터 임금이나 왕족이 즐기던 고급 보양식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자연산보다 가격이 절반 이상 저렴한 양식을 공급받아 민어회(200g) 한 팩을 1만9800원에, 민어서더리탕감 한 팩을 9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매년 삼복더위가 시작되는 7월 중순에 맞춰 불고기, 장어, 오리고기, 삼계탕 등 보양식을 담은 도시락을 선보였지만, 올해에는 5월 말로 출시일을 조정했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프리미엄 도시락인 '기력충전 정식'이다.
이번 제품은 상품명처럼 소불고기와 훈제오리 등 여름철 기력을 보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메뉴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도시락 밥은 병아리콩, 귀리, 렌틸콩 등 이른바 '슈퍼 곡물'을 넣어 지은 잡곡밥으로 영양가를 높였고, 우엉채조림, 어묵꽈리볶음 등 반찬도 함께 담았다.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민어회, 민어서더리탕감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마트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