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국회에 입성했다. 5년 만의 복귀다. 차기 대선을 노리는 그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당내 기반 확보다. 대선 직전 단일화를 통해 윤석열정부 탄생에 기여했지만, 공동정부 합의는 무색해졌다. 초대 내각에 안철수계 인사 누구 하나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이에 실망한 이들이 안 의원 곁을 떠나기도 했다. 합당으로 국민의힘 둥지에 몸을 담았지만 당내 기반은 취약하기만 하다. 이를 잘 아는 안 의원으로서는 원내 진입이 기회다. 소속의원들과 활발히 교류, 교집합을 만들어 당권부터 잡겠다는 게 그의 계산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1시40분께 국회 의원회관에서 21대 국회의원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이 대승을 거뒀다고 해서 절대 자만하면 안 된다"며 "국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고민하고 최선을 다해 결과를 만들어 국민께 혜택을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1년 반정도 쉴 틈없이 달렸지만 국민의힘에 있어서는 신입 멤버"라며 일단 자신을 한껏 낮춘 뒤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생각을 공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예전부터 항상 그렇게 해왔다"며 "서로가 서로를 아는 과정이 정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등원해 명패를 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차기 당권 도전에 대한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안 의원은 "여러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당권 관련은 아니다"라며 일단 말을 아꼈다. 전당대회까지는 1년여가 아직 남아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과 식사 약속을 연이어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그의 접촉 행보는 속도와 폭을 빠르고 넓힐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식사회동 외에도 공부모임 등을 계획 중이다. 외교통일위원회를 자신이 활동할 상임위원회로 일찍이 점찍은 안 의원은 의원들과 외교 분야 국가 비전을 논의하는 포럼 개최를 검토 중이다. 또 국민연금 개혁 등 혁신 과제와 어젠다를 함께 공부하자는 취지의 의원 모임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안 의원은 "특별히 어떤 공부모임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가까운 예로 국민의당 경우도 매주 수요일마다 강사를 초빙해서 공부하고 인터넷에 생중계했다. (정치생활)10년 내내 그랬다"고 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