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한 뒤 "(정국을) 강 대 강 국면으로 몰고 가 야당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판단하기 때문에 강력히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내용을 정보 공개하라는 여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국가안보 관련 주요 첩보 내용을 정쟁에 이용하기 위해 공개하는 나라가 어디에 있느냐"며 "이 정보를 까면(공개하면) 대한민국 어느 첩보 기관이 어떤 루트로 감청해서 북한의 군 정보를 꺼내는지 북한이 알게 된다. 월북했다는 사실을 알아낸 대한민국의 첩보 시스템이 다 공개된다"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이어 "문재인정부를 북한에 굴복한 정부, 월북 사실 조작한 정권으로 만들기 위해서 대북 첩보 시스템을 무력화하겠다는 거냐"며 "첩보기관이 믿을 만한 정보를 갖고 왔는데 그것을 무시하냐. 첩보내용은 당시 국방위원회나 정보위원회 여야 의원들이 다 열람했다. 지금 여당 의원들도 다 보고 '월북이네'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또 해경이 월북의 증거가 없다고 발표한 데 대해서는 "해경이 정보가 없다는 얘기지, 다른 정보당국은 첩보가 있다"며 "공개하면 처벌받으니까 공개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 위원장은 검찰의 '산업부 블랙리스트' 수사와 관련해 "박상혁 의원의 소환, 백운규(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한)구속영장 청구는 문재인정부를 겨냥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성남시 백현동 아파트 개발사업 관련 경찰 수사에 대해서도 "대장동을 탈탈 털다가 안 나오니 결국 백현동으로 넘어간다"며 "이것만으로도 이재명 의원 압박용으로 충분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우 위원장은 난항을 겪고 있는 21대 하반기 국회 원구성과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원구성 문제든, 인사청문회 문제든 여당이 야당에게 양보한 게 한 건이라도 있느냐"며 "어떻게 국정을 풀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대한민국 경제가 이런 일에 집중할 정도로 한가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야당 대표가 걱정하니 희한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