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완성차 업계에서 경형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경차의 특성상 적재 공간이 작아 주행거리는 짧지만 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현대차(005380) 캐스퍼 전기차 제작이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 모델은 2024년 하반기쯤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 캐스퍼. (사진=현대차)
국내 경차 시장은 최근 활기를 되찾고 있다. 경차는 한때 국민차로 불리며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몇해 동안 차체 크기가 큰 스포츠유틸리티(SUV)에 밀리면서 외면 받았다.
경차 판매량은 지난해까지 7년 연속 감소했고, 2020년 이후에는 2년 연속 10만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경차 판매량은 9만5267대로 전년(9만6232대)보다 적었다.
그러다 최근 캐스퍼 효과에 고유가 흐름, 빠른 출고 등으로 경차 시장에 활기가 생긴데다가, 전기차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경형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경차는 크기를 작게 만들다 보니 주행거리는 짧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차량의 무게 중심을 위해 차체 바닥에 탑재하는데, 경차는 바퀴와 바퀴와의 거리인 '휠베이스'가 짧아 배터리도 작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출시를 준비 중인 캐스퍼 전기 모델의 경우 주행거리가 200km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고,
기아(000270)의 경형 전기차 레이는 단종된 모델이기는 하지만 주행거리가 91km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경형 전기차는 다른 전기차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일반 내연기관 경차의 경우 가격이 1000만원 중반인 점을 감안하면 경형 전기차들은 3000만원대로 저렴한 가격으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니 일렉트릭. (사진=미니)
최근 중국에서 초소형 전기차 홍광미니가 테슬라의 판매량을 제치는 이변을 연출했고, 국내에서 미니 일렉트릭이 소비자들로부터 반응을 얻은 점을 보면 경형 전기차도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유럽 측정기준(NEDC)으로 홍광 미니의 1회 충전 최대주행거리는 모델별로 각각 120km, 170km이고, 미니 일렉트릭의 경우 159km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도 점차 품질과 성능이 향상된 저가형 중국차가 밀려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그 대항마로 다소 가격이 2배, 3배 이상 비싼 경형 전기차가 메리트 있는 가격대로 출시 된다라고 하면 어느정도 승산은 있다"고 설명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