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중국 최대 반도체 업체인 SMIC epa08652221 A SMIC company logo is seen in their factory in Shanghai, China, 07 September 2020. SMIC (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rnational Corporation), Chinese chip maker corporation, became the target of export restrictions by USA according to US Defence Department officials. EPA/ALEX PLAVEVSKI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중국이 '반도체 굴기'에 대한 미국의 견제에도 자국 기업 육성에 주력해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4개 분기 동안 세계에서 빠른 성장을 기록한 반도체 기업 20곳 중 19곳이 중국 기업이라는 점이 드러났다. 이는 블룸버그 측 자체 집계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어 통신은 지난해 같은 기간 중국 업체가 8곳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반도체산업협회는 지난해 중국 기반 칩 제조업체 등의 총매출이 1조 위안(약 192조 9천 800억 원)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
또한 비디오칩 제조기업 '상하이 풀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보안 감시장비 제품의 높은 수요 덕에 해당 기간 수익이 37% 증가했다.
디자인 도구 개발사 업체 '프리마리우스 테크놀로지스' 역시 자사의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매출이 2배가량 상승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첨단 반도체 분야 '챔피언 기업'의 영향력을 기르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미국의 제재에 맞서 추진한 '바이 차이나'(자국 제품 사주기) 전략이 반도체 기업 전반의 실적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 모닝스타의 펠릭스 리 애널리스트는 "중국 반도체 제조 기업 입지는 계속 넓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봉쇄 조처로 중국 내부에서 '자급자족' 움직임이 나타났다"며 "수입산 대신 자국 제품을 대안으로 택할 필요가 있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몇 년간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반도체 필요 기업을 상대로 한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통신은 전 세계로 퍼진 반도체 공급난이 중국 업체에는 호재로 이어졌다며 이는 미국과 중국의 긴장 관계가 세계 반도체 시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기 있는 특정 제품의 경우 정상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려나갈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통신은 미국이 2020년 중국의 세미콘덕터 매뉴팩처링 인터내셔널과 하이크비전 등의 기술 수출 등을 제한해 기업 성장은 막았으나 이는 역으로 중국의 반도체 칩 시장 부흥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