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소프트, 'AI 기술 고도화' 집중…수익성 개선은 과제

지난 6월 자체 개발 '앨런LLM' 출시
AI 파운데이션 프로젝트·K-FAST 확산지원 등 정부 사업도 참여
44억원 영업손실·낮은 포털점유율·구독제 전환 성과 불확실성 등 과제
알PDF 모바일·페르소닷AI 글로벌 출시로 유통망 확대 나서

입력 : 2025-08-01 오후 3:25:56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이스트소프트가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출시를 시작으로 포털 서비스와의 연계, 정부 과제 참여 등을 통해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AI 기반 편집·영상 서비스의 글로벌 버전을 내놓는 등 해외 시장에서도 돌파구를 모색 중인데요. 다만 수익성 면에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전환점을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엘런 LLM 출시 안내. (이미지=이스트소프트) 
 
이스트소프트(047560)는 지난 6월 자체 개발한 '앨런LLM' 을 출시하며 LLM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서비스 중인 AI 검색 엔진 앨런의 노하우를 반영해 검색 증강 생성(RAG) 기반 보고서 생성과 추론에 특화된 모델을 선보인 것인데요. 이스트소프트는 앨런LLM 출시를 계기로 에이전틱 AI 분야에서 독립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자회사 이스트에이드도 앨런 모델을 자사 포털 서비스 ‘줌’에 연동하며 AI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는데요. 기존 뉴스 기사나 문서를 단문으로 요약해주는 'AI 1초 요약' 기능을 포털 내 모든 검색 결과에 확대 적용하며 기존 키워드 기반 검색을 넘어 의미 중심의 AI 검색 포털로 전환을 꾀하고 있습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정부 주도 AI 사업에도 연이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스트소프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는데요. 해당 프로젝트는 국내 기술 기반의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정부 사업입니다. 또한 ‘AI 더빙 특화 K-FAST 확산지원’ 사업에도 참여해 영상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AI 더빙, 음원 제거·대체, 화질 개선 등 현지화 작업을 수행 중입니다. 
 
다만 이 같은 행보에도 최근 실적은 부진합니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51억9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습니다. 영업손실이 43억72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4.6% 증가했는데요. 당시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을 위한 마케팅, 통신비 등 제반 비용이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손실 폭이 커졌다"며 "변동성 비용이 증가한 만큼 신규 사업 확장에 따라 손익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포털 서비스 줌의 국내 점유율도 7월 말 기준 0.06%에 그친 가운데 최근 구독제를 도입한 앨런도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도 우려를 키웁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스트소프트는 해외 진출에서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자사 PDF 편집앱 '알PDF 모바일'에 AI 요약 및 편집 기능을 탑재한 해외 버전을 출시해 글로벌 유통망 확대에 나섰는데요. AI 영상 제작 및 오토더빙 플랫폼 '페르소닷AI'의 자동 더빙 기능은 다국어 영상 제작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해외 시장에서 구독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페르소닷AI 업데이트 내역 소개. (이미지=이스트소프트)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에서의 긍정적인 반응이 두드러진 상황"이라며 "특히 페르소닷AI의 더빙 기술을 인정받아  'AI 더빙 특화 K-FAST 확산 지원 사업'에도 참여하게 되는 기회도 얻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사업의 방향을 넓혀가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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