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국내 유일 원전 주기기 제작 기업
두산에너빌리티(034020)의 경남 창원 원자력공장을 방문했다. 현직 대통령의 원자력공장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방문에는 윤 대통령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두산에너빌리티 협력회장 정순원 화신볼트산업 대표를 비롯한 원전산업 협력사 대표 20여 명이 함께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신한울 3·4호기 원자로와 증기발생기용 주단소재 보관장에서 한국형원전 APR1400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신한울 원전 3·4호기 사업 중단으로 제작이 멈춰 있는 기자재 적재장이다. 이곳에는 신한울 3·4호기용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원전 주기기 주단 소재들이 그대로 보관돼 있다. 원자력공장 내부에서는 신고리 원전 6호기에 공급할 예정인 원자로헤드를 관심있게 살펴봤다.
이후 단조공장을 찾아 세계 최대 규모의 1만 7000톤 프레스 등을 살펴봤다. 1만 7000톤 프레스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 2014년 당시 정부의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발맞춰 한국형 초대형 원전 주기기 제작 수요 증가에 대비해 약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2017년 도입했다.
윤 대통령은 공장을 둘러본 뒤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경남 창원 지역 등에 위치한 20여 원전 부품기업 대표들과 원전산업 협력업체 간담회를 가졌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이영 중기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원전 생태계 지원방안과 관련 중소기업 금융 지원방안을 약속했다.
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 회장은 원자력 사업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일감지원 △금융지원 △기술경쟁력 강화 지원 △미래 먹거리 지원 △해외진출지원 등을 담은 ‘원전 협력사 5대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신한울 3·4호기가 재개되면 협력사에 제작 물량을 조기 발주하고 선금 지급 등을 통해 사업정상화를 돕는다. 5년 이상 장기공급계약제도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지원 방안으로 현재 240억원의 동반성장펀드 규모를 840억원 수준으로 늘리는 계획을 밝혔다.
협력사 미래 먹거리 지원을 위해 국내외 소형모듈원전(SMR) 제작 물량을 확보해 기자재 공급망을 구축하고,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원전 연계 수소설비사업에도 공동 진출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한국형 대형원전인 APR 1400의 주기기를 비롯해 지난 40여 년간 국내외 원자력발전소에 원자로 34기, 증기발생기 124기를 공급하며 원전 주기기 제작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