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의 인사를 거부하며 손을 내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23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또 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전날 윤리위원회 징계가 미뤄짐에 따라 당대표 자격으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오전 회의실에 먼저 도착해있던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자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의 손을 맞잡지 않고 밀쳐내고는 배 최고위원을 지나쳐 자리에 앉았다. 이에 배 최고위원은 뒤따라 오던 정미경·김용태 최고위원을 맞이한 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면서 이 대표의 왼쪽 어깨를 손바닥으로 '찰싹' 쳤다. 이 대표는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그대로 노출됐다.
최근 두 사람은 계속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1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띄운 혁신위에 대해 ‘사조직’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말해 마찰을 빚었다. 지난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인선을 두고 두 사람은 설전을 벌였다.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안철수 의원이 추천한 최고위원을 반대하는 것을 두고 "졸렬해 보인다"고 했고, 이 대표는 "지도부 구성을 바꾸는 중요한 문제"라며 대립했다.
지난 2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비공개 회의 유출 책임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대표는 "회의가 공개, 비공개 나뉘는데 비공개에 나온 부분이 다시 언론에 따옴표로 인용 보도된다”며 배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이어 "최고위 의장 직권으로 오늘부터 비공개 회의에서 현안 논의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배 최고위원은 반발하며 “비공개회의를 이렇게 일방적으로 없애면 어쩌냐”며 “제가 회의 단속 해달라고 누차 제안하지 않았냐”고 반발했다. 두 사람 사이 앉아있던 권성동 원내대표가 수습에 나섰지만 설전은 멈추지 않았다.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에게 "특정인이 참석했을 때 유출이 많이 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기 때문에 이 상황을 더욱 묵과할 수 없다"고 하자, 배 최고위원은 "대표님 스스로도 많이 유출하지 않았느냐"고 맞섰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