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생생이슈)막 오른 '현대건설 인수전' 누가 승자될까?

입력 : 2010-09-24 오후 4:20:37
앵커 : 현대건설 매각 작업이 오늘 공고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는데요,
 
기자 : 오늘부터 현대건설의 매각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요,
 
채권단은 오늘 채권단이 보유한 현대건설 주식 4277만4000주 가운데 3887만9000주를 매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입찰에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오는 11월12일까지 산업은행과 우리투자증권 등에 '입찰참가 의향서'를 제출하면 된다고 하던데요,
 
채권단은 오는 12월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본 계약 체결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하더라구요,
 
현대건설 인수전은 현대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의 2파전 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서 현대건설 인수가 절실하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다음달 1일에 현대건설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오늘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다음달 1일에 현대건설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고, 이에 앞서서 오는 29일에서 30일쯤 입찰참여 의사를 공식화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 오늘 현대건설 매각작업이 본격화되면서 관련주가 크게 올랐는데요,
 
기자 : 오늘 현대건설(000720) 주가와 함께 현대상선(011200)현대차(005380) 등 인수 후보군에 올라있는 기업들의 주가 역시 강세를 보였는데요,
 
먼저 현대건설(000720)의 주가는 전거래일 보다 3.19% 오른 7만12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오늘 현대건설(000720)의 강세는 인수후보인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서 매각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011200)의 주가 역시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서, 주가가 상한가까지 올랐는데요,
 
오늘 현대상선의 주가는 전거래일 보다 14.95% 오른 4만3050원을 기록했습니다.
 
또 다른 인수후보인 현대차그룹의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주가 역시 각각 3%와 5%대의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증권가에서는 인수합병 테마 보다는 두 회사의 해외시장 개척과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더라구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연휴 중에 자동차 판매 호조세 등을 이유로, 현대차와 기아차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바 있습니다.
 
앵커 : 향후 현대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의 2파전 양상으로 진행된다고 가정하면, 어느 기업이 좀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 증권가에서는 자금 동원력만 놓고 본다면, 현대차그룹이 우세하다고 평가하던데요,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 6월말을 기준으로 4조6000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하더라구요,
 
현대모비스가 1조4400억원으로 현금 자산이 가장 많고, 다음은 현대차와 현대캐피탈 그리고 기아차 등으로 집계가 됐습니다.
 
따라서 현대건설의 예상 매각 가격이 3조원에서 4조원 사이라고 예상하면, 단독 인수에 큰 무리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던데요,
 
하지만 현대차 그룹이 올해말에 해외 공장 착공을 준비하고 있어서, 모든 자금을 인수작업에 투자하기는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반면에 현대그룹은 현대상선과 현대증권과 현대엘리베이터 등을 통해서 약 1조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확대해 놓고 있습니다.
 
앵커 : 현대건설이 두 회사에 인수하게 되면, 각각 어떤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나요?
 
기자 : 우선 현대.기아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게 되면, 앞으로 현대건설은 글로벌 건설 기업으로의 위상을 좀더 갖추게 된다고 하는데요,
 
현대.기아차그룹의 해외 네트워크와 현대건설의 기술력이 결합될 경우, 현대건설은 세계적인 건설기업과 견줄만한 역량을 갖출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더라구요,
 
다만 현대.기아차그룹의 건설계열사인 '현대엠코'와의 시너지는 없을 것이라는 보고 있던데요,
 
현대건설과 현대엠코가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
 
반면에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한다면, 그룹내에서 건설과 관련된 계열사가 없어서 사업 중복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하더라구요,
 
또 현대그룹 입장에서는 현대건설이 확실한 수익창출원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하다고 합니다.
 
현대건설은 매년 4000억원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고, 올해는 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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