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누군가 의도적으로 대통령실과 불화 일으켜"

'깜짝 포항행'…"못 갈 이유 없어, 김정재 포항 영주 아냐"

입력 : 2022-06-29 오후 12:26:33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전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분향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과의 면담을 사실상 거절했다는 내용의 언론보도에 대해 "누군가 의도적으로 대통령실과 당 간에 불화를 일으키기 위해 익명 인터뷰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익명 뒤에 숨은 관계자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평택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기념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누가 말했는지도 확인되지 않는 발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윤 대통령은 이를 거절했다. 이어 '앞으로는 면담 요청을 할 때 의제를 밝히라'는 말을 덧붙였다고 한 익명 관계자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이후 대통령실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관련 보도를 일축했다.
 
이에 이 대표는 "누가 말했는지도 확인되지 않은 발언이고 바로 대통령실에서 상반된 입장이 나온 것으로 안다"며 "매번 이런 것들이 익명 보도로 튀어나오고 그것을 대통령실에서 반박하고 제가 그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하는 상황이 지방선거 이후 이어지고 있다. 우연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짚었다.
 
이어 "누군가 의도적으로 대통령실과 당 사이에 불화를 일으키기 위해 익명 인터뷰를 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앞으로 익명 발로 나오는 인터뷰는 어지간해서는 무시하시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포항 방문 일정에 대해선 "갑작스러운 일정은 아니고 김영식 의원실에서 예전부터 원자력 관련 방문 일정을 잡아달라고 했었다. 의원실과 협의를 통해 일정을 정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후 포항으로 이동해 영일만대교 현장부지, 국가해양정원을 방문한다.
 
이는 자신의 '깜짝 포항행'이 자신을 비토한 인사를 겨냥한 '무력 시위'라는 일부 해석에 반박한 것이다. 포항은 이 대표에게 비판 발언을 했던 김정재 의원의 지역구다. 김 의원은 최근 이 대표가 주도해 만든 혁신위원회에 대해 "이 대표가 혁신위원 5명을 지명했다. '이 대표의 혁신위'라고 보면 된다"고 사조직론을 제기했다.
 
그는 "김정재 의원이 솔직히 저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이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포항 방문과 무슨 관계가 있겠나"라며 "김정재 의원의 허위사실 기반 당대표 공격이라는 것이 포항 시민에게도 지지받지 못하는 행동이라고 본다. 다만 제가 그렇다고 해서 포항을 못 갈 이유는 없다. 김정재 의원이 포항의 영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3개월 형집행정지가 결정된 데 대해 "사면은 상당한 정치적 판단이지만, 형집행정지는 건강상태를 고려해 인권 차원에서 내릴 수 있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기(형집행정지 결정)에 어떤 정치적 의도가 개입되지 않았다고 본다"며 "이 전 대통령은 고령이고 수형 생활 중 지병도 여러 차례 보도됐다. 정치적 해석할 필요 없다"고 했다.
 
전날 안철수 의원이 '이 대표의 공격이 이해가 안 된다. 2016년 총선 때 승리가 상처가 됐을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데 대해선 "안 대표가 2016년에 사시나 보다. 그런 거 평생 즐기십시오"라고 비꼬았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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