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음식 배달 수요가 줄고 있다. 외출이 늘어나며 직접 식당을 방문하는 외식이 증가하는 데다, 높아진 배달비에 배달 애플리케이션의 이용 빈도가 감소한 까닭이다.
이에 배달앱 3사는 성장 한계를 극복할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데, 퀵커머스가 그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GS리테일 품에 안긴 요기요가 전국 범위로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경쟁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5월 한 달 간 배달앱 서비스 이용자 수는 코로나19가 정점에 달했던 3월 대비 4.6%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5월 마지막 주 배달의민족의 주간활성이용자수(WAU)가 3월 첫 주 대비 8.2% 줄었다. 요기요와 쿠팡이츠는 각각 17.2%, 25.2%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을 타고 급성장한 배달앱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배달앱 3사는 '즉시 장보기' 서비스인 퀵커머스에서 새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퀵커머스는 배민이 지난 2019년 '초소량 바로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B마트'를 출시하며 처음 등장했다. 신선식품, 밀키트, 생필품 등을 즉시 받고 싶어하는 고객들을 위해 1~2인 가구에 특화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퀵커머스는 코로나19 팬데믹을 타고 간편식, 식재료 등의 배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유통가의 새 먹거리로 부상했다.
이후 요기요의 '요마트'가 가세했지만 지난해 9월 매각 이슈로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고, 쿠팡이츠가 지난해 7월 론칭한 '쿠팡이츠마트'는 서울 강남 일대에서만 한정적으로 운영돼 사실상 배민 주도로 시장이 성장해왔다.
요기요는 즉시 장보기가 가능한 요마트를 전국 범위로 확대했다. (사진=요기요)
그러던 중 GS리테일에 인수된 요기요가 지난달 요마트의 재개를 선언하며 배달앱이 퀵커머스 경쟁 구도가 새 국면을 맞이했다.
요마트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SSM) 'GS더프레시' 유통망을 사용해 별도의 물류센터 구축 없이 전국 서비스를 전개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중순 서울 노원과 충남 천안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요마트는 6월 말 현재 수도권, 강원, 충청, 호남, 영남 등 전국 5개 권역 300여개의 GS더프레시 매장에서 장보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서울 전역과 수도권 일부 지역, 대전 등지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B마트보다 커버리지가 더 커진 것이다. 현재 배민은 서울 전역과 수도권 일부 지역, 대전 등지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40여곳의 도심형 물류센터(MFC)를 두고 총 7000여개 상품군을 취급하고 있다.
배달앱의 퀵커머스 진출 뒤로 따라붙던 골목상권 침해 꼬리표가 점차 희석되고 있는 점도 이들에겐 긍정적이다. 배민의 B마트를 가장 경계했던 편의점 업계가 퀵커머스 경쟁에 참전했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요마트를 통해 직접 시장에 진출했고 CU 운영사 BGF리테일은 멤버십 애플리케이션 '포켓CU'를 통해 퀵커머스에 대응하고 있다. 지역 중소마트 연합체인 한국마트협회도 지역 기반 풀필먼트 인프라를 구축하고 권역별 공동물류 포스, 통합주문 앱 등의 시스템을 갖춘 더맘마를 파트너로 선택해 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요기요와 배민은 퀵커머스 이용객을 늘리기 위한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요기요는 멤버십 할인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를 통해 요마트의 상품을 최대 5000원까지 할인받아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배민은 첫 주문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쿠폰은 물론, 10% 이상의 상시 할인이 가능한 쿠폰도 꾸준히 지급하고 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