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폭염 취약 계층 집중 관리에 나섰다. 쪽방촌 주민이나 홀몸 어르신 등 주거 취약 계층을 위한 무더위 쉼터 마련과 안부 확인 등 대책이 주요 내용이다.
29일 서울시는에 따르면 시는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폭염보호 대책을 가동 중이다. 쪽방상담소별로 순찰조를 구성해 폭염시 주민 대피 지원, 응급환자 발생시 신고, 긴급조치, 집중호우 발생시 위험시설물 안전점검 등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역, 남대문, 영등포 등 주요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무더위쉼터도 기존 8개소에서 내달부터 6개소를 늘려 총 14개소를 가동할 예정이다.
쪽방촌 주민들은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틀거나 방문을 열어놓고 견디는게 고작인데, 더위에 취약한 고령자들이 대부분이다. 아울러 중장년 1인 가구는 고독사 위기에 몰려 있어 여름철에 집중 관리가 필수인 상황이다.
각 자치구는 주거 취약 계층이나 홀몸 노인을 위한 대책을 더 촘촘히 마련하고 있다. 노인 비율이 많은 중구는 취약계층을 건강상태와 생활환경에 따라 중점관리군과 일반관리군으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다. 취약계층과 구청·동직원을 1대1로 매칭해 수시로 안부 확인과 보호에도 나서고 있다.
쪽방촌이 몰려있는 종로구의 경우는 홀몸 어르신과 쪽방 주민을 포함하는 폭염취약계층 대상 보호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어르신 등에게 매일 안부 확인을 하고 폭염 특보 발령 시 활동할 수 있는 재난 도우미 400명도 확보했다.
강북구에서도 홀몸어르신과 만성질환자 등 취약 계층의 안부 확인과 방문 간호를 위해 재난도우미 308명을 선발했다. 경로당과 복지관 등 복지시설 105개와 동 주민센터 13개 등 총 118곳에는 무더위 쉼터를 조성했다.
자치구 관계자는 "행안부와 서울시에서 지원한 예산과 구비를 합쳐 촘촘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쪽방촌은 서울시와 함께 대책을 마련하되, 1인 가구나 취약 주민 특별 보호 대책을 자치구에서 개별적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 27일 새벽 25.4도를 기록하며 6월 일 최저기온이 사상 처음 25도를 넘었다. 전날인 26일에도 24.8도를 기록하며 25년 만에 신기록을 경신했다.
폭염에 이어 본격적인 장마가 일주일 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지역 곳곳에서 침수와 정전으로 인한 피해도 일어나고 있다. 송파구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침수되거나 동작구 주택가가 정전 사태를 빚기도 했다. 강남구 한 공사장에서 흘러나온 토사가 인근 가게에 피해를 주거나 성북구에서는 인도가 꺼지며 행인이 다치기도 했다.
서울시는 오는 30일까지 중부지역에 최대 300㎜의 폭우가 쏟아진다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하천·도로·지하차도·산사태 위험지역 등의 순찰을 지속하고 있다.
각 자치구에서도 빗물 펌프장 간 펌프와 수문 가동, 개폐 상황을 확인하거나 공사장 낙하물 방지 시설을 점검하는 등 피해 예방 대책 마련에 나섰다. 침수 피해가 일어날 경우 배수 상황이 좋지 않은 곳에 사는 주민들이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종로구와 광진구 등 일부 자치구에서는 반지하와 반지하주택 침수방지시설 무료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발생할 수 있는 10월까지 풍수해 긴급구조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한 건물에 설치된 실외기들이 가동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