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⑥서해 공무원 피살, "월북조작" 44.7% 대 "자진월북" 42.2% '팽팽'

20·60대 이상 '월북조작', 40·50 '자진월북'…중도층, 월북조작 40.9% 대 자진월북 40.1%

입력 : 2022-07-0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이 지난 2020년 서해에서 우리 공무원이 북한군에 피살된 사건을 다시 꺼내들며 '월북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국민 여론도 정확히 반으로 갈라졌다. 정부여당 판단대로 '월북 조작'이라는 의견이 44.7%, 앞서 문재인정부 판단대로 '자진 월북'이라는 의견이 42.2%로 팽팽하게 맞섰다.
 
1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42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두고 문재인정부와 윤석열정부가 각기 다른 판단을 내놓은 것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44.7%는 "월북 조작이라는 윤석열정부 의견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반면 "자진 월북이라는 문재인정부 의견에 동의한다"는 응답도 42.2%로 대등했다. 두 의견의 격차는 2.5%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였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3.1%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최근 들어 가열되는 형국이다. 특히 지난 2020년 9월 피살된 공무원이 "월북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발표했던 해경이 지난달 16일에는 "월북 의도를 인정할 만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번복하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국민의힘은 자진 월북 발표에 문재인정부 청와대 개입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민주당은 해경이 수사결과를 뒤집는 과정에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이 개입했다고 맞서는 등 여야가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연령별로는 2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월북 조작' 응답이, 40대와 50대에서는 '자진 월북' 응답이 우세했다. 20대 '자진 월북' 37.3% 대 '월북 조작' 45.9%, 60대 이상 '자진 월북' 26.0% 대 '월북 조작' 58.1%였다. 반면 40대 '자진 월북' 64.6% 대 '월북 조작' 26.5%, 50대 '자진 월북' 49.5% 대 '월북 조작 42.2%'로 다른 시선을 보였다. 30대의 경우 '자진 월북' 42.3% 대 '월북 조작' 42.6%로, 두 의견이 팽팽했다.
 
지역별로 보면 호남에서는 '자진 월북' 응답이, 영남과 충청에서는 '월북 조작' 응답이 높았다.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에서는 '자진 월북' 54.9% 대 '월북 조작' 24.2%로, 절반 이상이 자진 월북으로 판단했다. 반면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 '자진 월북' 31.7% 대 '월북 조작' 59.0%, 부산·울산·경남 '자진 월북' 36.8% 대 '월북 조작' 50.0%로 나타났다. 대전·충청·세종도 '자진 월북' 35.7% 대 '월북 조작' 51.5%로 영남과 같은 의견을 보였다. 이외 서울 '자진 월북' 41.7% 대 '월북 조작' 45.8%, 경기·인천 '자진 월북' 46.3% 대 '월북 조작' 40.9%, 강원·제주 '자진 월북' 43.3% 대 '월북 조작' 46.5%로 조사됐다.
 
박상춘 인천해양경찰서장이 지난 16일 연수구 옥련동 인천해양경찰서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해 피격 공무원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에서는 두 의견이 더욱 팽팽하게 맞섰다. 중도층 '자진 월북' 40.1% 대 '월북 조작' 40.9%로, 단 0.8%포인트 격차였다. 보수층 '자진 월북' 17.4% 대 '월북 조작' 74.2%, 진보층 '자진 월북' 71.7% 대 '월북 조작' 15.3%로, 진영별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이 확연히 달랐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 '자진 월북' 4.5% 대 '월북 조작' 87.4%, 민주당 지지층 '자진 월북' 80.5% 대 '월북 조작' 8.8%로, 의견이 갈라졌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0명이며, 응답률은 1.8%다.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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