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국내 최고 바이오클러스터는 어디…송도 vs 오송

생태계 밸류 체인 vs 원스톱 서비스 제공 가능
부지 일부 클러스터 확대 vs 바이오메디컬 캠퍼스 타운 조성

입력 : 2022-07-01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인천 송도와 충북 오송이 제약바이오 중심지로 재조명 받고 있다. 이는 최근 롯데그룹이 '2022 바이오인터내셔널컨벤션'(바이오USA)에 참석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공장 부지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인천 송도와 충북 오송이 롯데바이오로직스 공장 후보지로 언급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 글로벌 톱10 바이오 CDMO로 도약하기 위해 10년간 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출범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위치한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1억6000만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했다. 해당 공장을 발판으로 신약 개발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롯데그룹은 BMS,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출신인 이원직 상무를 초대 대표로 선임했다.  지난달 14일(현지 시각)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바이오USA서 "8000억원에서 1조원 규모로 인천 송도나 충북 오송 등에 메가플랜트(대형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러큐스 공장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는 연간 3만5천ℓ 정도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1공장 생산량과 비슷하다. 업계에서는 롯데 투자규모를 보면  20만ℓ 이상 생산 공장을 지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이 대표가 충북 오송을 공장 후보지로 공식화한다면 관련 기업과 기관이 포진돼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큰 점에 주목했다고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충북 오송에는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이 이전돼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에 관련 기관들은 제약 및 의료기기 인·허가와 감염병 관리, 정책개발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충북 오송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코어인프라 및 연구개발지원시설을 건립했다. 신약개발지원센터와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바이오의약생산센터, 첨단임상시험센터를 건립해 의료 바이오 분야의 연구활동과 지원활동을 담당한다.
 
식약처 전경. (사진=식약처)
 
이외에도 충북 오송은 오송 제1,2,3생명과학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이는 국가에서 직접 조성한 국내 유일의 국가생명과학단지로 LG화학(051910), 현대바이오랜드(052260) 등 국내외 기업들이 입주해 축적된 인프라를 활용한 연계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또 10km 거리에 오창과학산업단지가 위치해 한국생명과학연구원의 주요 센터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주요연구시설의 인프라를 활용한 연계활동이 가능하다. 유한양행(000100)과 GC녹십자(006280), 바이오톡스텍(086040) 등 우수한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연계도 가능하다.
 
김주호 충북도청 바이오벤처 팀장은 "충북 오송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연구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원스톱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후보연구개발, 후보물질발굴, 임상 개발 사업화까지 전주기 맞춤 지원이 가능한 5개의 핵심 지원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인천 송도도 바이오 의약품과 관련된 생산과 연구, 원부자재와 관련된 촘촘한 전후 관계를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하면 '생태계 밸류 체인'이다. 
 
인천 송도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기업들에게 좋은 위치를 제공하고 있다. 즉 물류 인프라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보유하고 있다. 또 송도는 수도권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산업단지 뿐만 아니라 신도시적인 면모도 가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구체적으론 송도 내에 위치한 기업들이 활동할 용지들이 있고, 기업에 근무하는 종사자나 임직원들이 근무처 외에도 상주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송도 내에 위치한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등이 입주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 후 3개 공장을 차례로 지으며 36만4000ℓ의 생산능력 세계 1위 CMO(위탁생산) 회사로 급부상했다. 올해 10월 부분 가동하는 4공장의 생산능력 25만6000ℓ를 포함하면 총 생산능력은 62만ℓ로 세계 전체 CMO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게 된다. 
 
4공장은 총 연면적은 약 23만8천㎡(7만2천평)로 1, 2, 3공장의 전체 연면적 24만㎡(7만3천평)에 육박한다.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약 1.5배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같은 지역에 부지를 매입해 5·6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셀트리온도 송도에서 생산시설 확장에 매진하고 있다. 5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해 바이오의약품 3공장과 연구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3공장은 다품종 소량생산에 특화한 생산체계를 갖춰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연구센터는 의약품 연구개발과 임상, 공정개발 등을 복합적으로 수행하는 시설로 조성된다.
 
이처럼 충북 오송이 국내 기업들과 국가기관들이 자리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이점을 가진다면, 인천 송도는 용지의 차별화로 다른 효과를 내고 있다. 인천 송도라는 땅에 산업용지와 주거용지 외에도 도시로서 여러 용지들을 전반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인천 송도는 추가 매립 및 조성되는 부지의 일부분을 클러스터로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광역시 경제자유구역청 바이오신산업과 관계자는 "추후 물리적인 공간을 확보해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와 K-바이오 랩허브 같은 인프라 시설을 들일 계획"이라며 "추가적으로 송도 내에 입주해 있는 기업들이 서로 교류 및 협력할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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