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양당 원내대표가 주말 비공개 회동을 가지며 공전을 거듭하던 국회 원구성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다만 이번 회동에서도 절충점을 찾지 못하면 정국이 급격히 경색될 우려도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2 경향포럼'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회동을 할 예정이다. 비공개 회동에서는 후반기 원구성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0일 민주당은 오는 4일 본회의를 소집해 의장단을 선출하겠다며 그간 국민의힘과 원구성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장을 국민의힘에 양보하고 원구성을 이루자고 제안했지만, 응답이 없자 지난 1일 단독으로 의장단을 선출할 계획이었다.
민주당은 당시 권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필리핀에 방문 중이었다는 점을 고려해, 권 원내대표의 귀국 이후 마지막 협상의 문을 열어 놓겠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새벽 귀국하며 "주말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회동해 원구성 타결이 가능한지 모색할 것"이라며 "만남은 약속이 됐다"고 말했다. 이후 양측은 원내대표 회동 일정과 의제 조율 등을 위해 물밑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야간 이견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직을 국민의힘에게 양보한만큼 "야당의 양보로 여야 간 거리를 상당히 좁힌 만큼 여당이 결심할 차례"라며 국민의힘을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양보'했다는 주장부터 "부도 처리하려던 어음을 겨우 갚는 것"이라며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다. 또 법사위 체계·자구심사권 삭제, 사개특위 정상화, 검찰개혁안 관련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 청구 취하 등 민주당의 요구 조건들에 대해 모두 수용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의회가 장기간 공전하며 여야 모두 부담스러운 상황인만큼, 극적으로 여야가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의견이 일각에선 제기된다. 민주당은 여야 간 합의가 결렬된다면 4일 오후 2시에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장 단독선출을 강행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이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