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학 라와스와미 교수 "SK이노 '녹색 전환' 성공할 것"

"투명한 공개로 '그린워싱' 의심 잠재워…전향적 성과 입증 중요"

입력 : 2022-07-04 오후 1:54:4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의 파이낸셜 스토리(재무 외 포함 목표) 핵심인 ‘그린 트랜스포메이션(녹색 전환)’에 대해 “궁극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전략”이라는 글로벌 석학의 평가가 나왔다.
 
4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썬더버드 경영대학원의 카난 라마스와미 교수의 칼럼이 SK이노베이션 자체 보도채널 스키노뉴스에 실렸다.
 
라마스와미 교수는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 산업, 지속가능 경영, 기업 거버넌스 및 인수합병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석학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칼럼에서 라마스와미 교수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이 △명확한 목적과 비전 △실행 계획의 타당성 △기업 문화 및 경영 시스템과 같은 무형의 이점 등 3가지 요소 및 ‘할 수 있다’는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SK(034730) 경영진 등이 있어  궁극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특히, 최태원 SK 회장의 탄소 감축 의지와 그린 워싱 논란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예로 들면서 SK그룹은 글로벌 기후변화라는 도전 과제에 대해 뚜렷한 목적의식과 명확한 의지를 다져 온 몇 안 되는 기업 중의 하나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포괄적으로는 ESG, 구체적으로는 넷제로 달성을 위해 그린 앵커링과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에 깊이 집중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일관성 있게 전략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신규 사업에 최적화된 자원 배분을 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라마스와미 교수는 “화석 연료로부터의 에너지 전환은 불가피하다는 점과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현실화되기까지 상당 기간 화석 연료를 필요로 한다는 근본적인 현실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다”며 “일부 타 기업들의 사례처럼 단순히 소유자 변경일 뿐인 정제 시설 자산 처분 형태가 아니라, 기후 위기에 대한 지속가능한 해결책 제시라는 책임감을 갖고 노후화의 위협을 성장의 기회로 바꾸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의 가장 큰 장점으로 전략의 명료함을 꼽기도 했다. 지난해 7월 파이낸셜 스토리 데이에서 김준 부회장이 “’카본 투 그린’ 혁신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소재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한 점을 언급했다. ‘무엇’과 ‘왜’가 명시된 방향성이 명확한 메시지라는 것이다. 
 
같은 관점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가 가까운 미래에 석유화학 사업을 급진적으로 재편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구체적인 전환 일정과 단계를 정의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와 유사한 전환 전략을 잘 정의한 소수의 글로벌 기업으로 Neste(네스테), Valero Energy(발레로 에너지), Total(토탈) 등을 예로 들었다.
 
또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이 새로운 기술을 필요로 하는 획기적이고 중장기적인 탄소 감축 방안과 조직이 작은 변화를 통해 점진적으로 탄소 감축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체계적으로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4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썬더버드 경영대학원의 카난 라마스와미 교수의 칼럼이 SK이노베이션 자체 보도채널 스키노뉴스에 실렸다. (사진=SK이노베이션)
 
라마스와미 교수는 중장기적인 탄소 감축 방안에 대해 “업스트림 영역인 석유 개발에서 탄소 포집, 저장(CCS) 사업을 비롯해 다운스트림 및 화학 분야에서 열분해, 해중합과 같은 여러 기술과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정유 및 마케팅 분야에서는 리뉴어블 원료와 넷제로 원유 등을 도입하고 있고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슈퍼스테이션 구축 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년 동안의 즉각적이고 점진적인 탄소 감축의 성과도 돌아봤다. 기존 보유 기술·역량을 적극 활용해 공정 효율 개선, 탄소 배출이 많은 설비 가동 제한, 신재생 에너지로 생산된 전력 도입 증대 등과 함께 열원 회수 및 업사이클링, 폐수 저감 등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기술 파트너링이 석유화학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우수한 실행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열분해, 해중합 및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기술 기업 등과의 파트너십은 서로가 핵심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공동으로 참여함으로써 상호 '윈윈'의 결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 비즈니스 혁신의 큰 잠재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고위 경영진이 '대전환'의 성패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며 SK 경영진의 비즈니스 통찰력과 기술력 등 탁월한 역량을 칭찬했다. 더불어 SK라는 조직이 생각하고 일하는 방식에 대한 매뉴얼이라 할 수 있는 SKMS(SK 경영관리체계), 자율 경영 및 열린 리더십 등이 모여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했으며, 이는 MZ세대가 주도할 미래 환경에 적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 거버넌스 개선 작업도 높이 평가했다. 이사회 중심으로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의 수립·실행을 통제하고 감독하는 거버넌스 체계와 이사회 차원의 ESG 위원회 구성 및 ESG 성과를 CEO 평가에 연계하는 시스템 등도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의 성공에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끝으로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의 긍정적인 성과를 실제로 입증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이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본질적으로 화석 연료 회사도 변화할 수 있으며, 실제 결과가 노력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밝힌 점을 들어, 동종 경쟁사들에 비해 기후변화 우려를 보다 근본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추진 중인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여정이 최 회장의 말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마스와미 교수는 “오늘날 SK이노베이션 만큼 친환경 비즈니스 추진 계획, 일정, 성과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기업을 보지 못했고, 이는 '그린워싱'에 대한 의심을 잠재울 수 있는 중요한 조치”라며 “명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수립·실행하고 있으며, 전향적인 성과를 창출해 결과로써 진정한 혁신을 보여주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라마스와미 교수의 분석에 대해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의 중요성과 의미가 인정받기도 했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석유화학 산업에 성공적인 변화 방향을 제시해 달라는 것으로 해석한다”면서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을 포함한 파이낸셜 스토리는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과 신뢰가 중요한 만큼, 이번 평가를 계기로 실행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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