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와 BMW의 점유율이 공고한 가운데 3위 자리를 놓고 아우디·볼보·폭스바겐 등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경쟁하고 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 13만1009대 중 벤츠가 3만9197대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BMW가 3만7552대로 뒤를 이었다.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58.58%를 차지했다. 수입차 10대 중 6대는 벤츠·BMW인 셈이다.
볼보 순수 전기차 C40 리차지.(사진=볼보)
수입차 양강체제가 확고한 상황에서 3위 싸움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상반기 누적 판매량의 경우 아우디가 8470대로 볼보(7013대)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5위 폭스바겐(6502대)과 볼보의 격차는 511대에 불과하다.
매달 순위도 바뀌고 있다. 지난 4월 볼보는 1332대로 벤츠, BMW에 이어 3위 자리를 꿰찼다. 올 초 선보인 전기차 C40 리차지 효과를 봤다. 하지만 바로 다음달 아우디가 1865대를 판매하며 3위 자리에 복귀했다. 폭스바겐도 1182대를 기록하며 4위를 기록했다. 볼보(1015대)는 5위 미니(1087대)에도 밀리며 6위로 내려앉았다.
6월에는 아우디가 1903대로 3위를 유지한 가운데 볼보가 1306대로 4위를 차지했다. 5위는 폭스바겐(1099대)이다.
이처럼 볼보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독일차 3강 체제를 위협하고 있다. 볼보의 지난해 판매량은 1만5053대로 2020년 대비 17.6% 증가했다. 10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이다. 볼보는 지난해부터 순수 가솔린과 디젤엔진을 단종하고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만 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첫 순수 전기차 C40 리차지를 선보이며 전기차 공략에도 나섰다. C40 리차지는 출시 5일 만에 국내 물량 1500대가 모두 팔렸다. 4월에는 신형 XC90·S90·XC60 리차지 PHEV도 출시했다.
볼보는 2023년식부터 티맵 인포테인먼트를 XC90, S60, V60CC, XC40 등 전차종에 확대 적용하기로 하는 등 한국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으로 2025년까지 국내에 7종의 순수 전기차를 출시하고 모든 세그먼트에 1종 이상의 전기차를 내놓을 방침이다. 2025년까지 50% 이상을 전기차로 판매해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톱3를 목표로 세웠다. 2030년엔 전기차 회사로 전환한다.
업계 관계자는 "스웨덴에서 생산하는 XC60, XC90이 인기를 끌면서 볼보차가 안전하다는 이미지 확대와 함께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6월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3.3% 감소한 2만2695대를 기록했다. 6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벤츠 E 350 4MATIC(1010대), BMW X3 2.0(610대), 폭스바겐 제타 1.4 TSI(534대) 순이었다.
임한규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6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물량부족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