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오는 8일부터 공장, 창고 등 비주거용 부동산의 실거래 가격이 일반에 공개된다. 이번 공개로 기업 활동에 필요한 공장, 창고 등 시장 가격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돼 투자를 확대하려는 기업들의 의사 결정이 촉진될 전망이다.
다만 공장이나 창고 등은 건축물, 토지 외에도 설치된 설비와 공작물 유무에 따라 가격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실거래가 분석 시 주의가 요구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06년 부동산 거래 신고 제도 도입 이후 신고된 비주거시설 6종의 실거래 가격 17만8000건을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과 공공 데이터 포털을 통해 이달 8일부터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공개 항목 6종은 공장, 창고, 운수 시설, 위험물 저장·처리 시설, 자동차 관련 시설, 자원 순환 시설 등이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상세 지번 정보를 제외한 공개 대상 부동산의 소재지, 면적, 계약일 등이 실거래가와 함께 공개된다.
다만 공장, 창고 등은 거래 특성상 실거래가에 건축물과 토지 외에도 내·외부에 설치된 설비와 공작물 가액이 포함된 경우도 있어 실거래가 분석 시 주의가 필요하다.
실례로 2020년 3월 경기 안산시 단원구 소재 A 공장(건물면적 7471㎡)은 별도의 설비·공작물이 없어 49억원에 매매된 반면, 2021년 9월 동일 지역에 있는 비슷한 규모의 B 공장(7391㎡)은 고가의 설비·공작물이 포함돼 80억원에 매매됐다.
국토부는 부동산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2006년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를 시작으로 2012년 단독·연립·다세대·다가구주택, 2015년 오피스텔, 토지,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2016년 상가, 주상복합 등 상업·업무용 부동산으로 실거래가 공개 분야를 확대해왔다.
이번에 공개 대상이 공장, 창고 등 6개 시설로 확대되면 거래 신고된 모든 시설의 실거래가가 공개되는 것이다.
공장과 창고 등 6개 시설 거래는 전체 건축물 거래의 0.5% 수준으로 비중이 낮다. 하지만 충분한 데이터가 축적됐고 최근 프롭테크(Proptech·기술 결합 부동산 산업) 업계 등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거래가 추가 공개 요구가 발생함에 따라, 시스템 개편, 데이터 검증 등 공개를 위한 준비를 진행했다는 것이 국토부 측 설명이다.
정부는 이번 실거래가 공개를 통해 기업 활동에 필요한 공장, 창고 등 시장 가격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돼 투자를 확대하려는 기업들의 의사 결정이 촉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꾸준한 성장세에 있는 프롭테크 기업의 신규 창업, 새로운 서비스 창출 등 부동산 신산업 육성과 데이터 경제 활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진현환 국토부 토지정책관은 "이번 실거래가 추가 공개는 국민들에게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부동산 시장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공공데이터 개방 확대로 프롭테크 분야 등 기업과 청년 예비 창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06년 부동산 거래 신고 제도 도입 이후 신고된 비주거시설 6종의 실거래 가격 17만8000건을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과 공공 데이터 포털을 통해 이달 8일부터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한 공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