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위터 캡처) 총에 피격된 후 쓰러진 아베 신조 전 총리
[뉴스 토마토 박창욱 기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선거 유세 중 피습을 당해 현재 중태인 가운데 범인은 전 해상자위대 장교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NHK와 아사히 신문 등 현지 매체는 8일 오전 11시 30분쯤 아베 전 총리가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가두 유세를 하던 도중 피습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나라현 나라시에 거주하는 42세 남성 야마카미 데츠야 용의자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야마카미 데츠야는 총을 쏜 후에도 현장에서 도망가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당시 야마카미 데츠야는 마스크에 안경, 셔츠와 긴 바지 차림이었다.
야마카미 데츠야는 2005년까지 약 3년 간 전 해상자위대 장교로 근무하다 2006년 전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용의자는 아베 전 총리 뒤로 다가가 지근거리에서 사제권총을 두 발을 쐈다. 그 중 두 번째 총알이 아베 전 총리 왼쪽 흉부에 명중하면서 목에도 상처를 입었다고 전했다.
초기에는 경찰은 용의자가 사용한 총이 산탄총이라고 밝혔으나 상세 보고를 받은 후 자동식 권총이라고 정정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구급차로 이송되는 초기에는 의식도 있고 반응도 있었지만 이후 의식을 잃고 심정지 상태가 됐다고 전했다. 현재 아베 전 총리는 카시하라시에 있는 나라현립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이송됐다.
정부 관계자는 “의식이 없고 용태가 꽤 나쁘다는 보고를 현장에서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용서할 수 없는 만행”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 상황으로 모든 각료는 도쿄로 돌아올 것”이라며 “이번 일은 용서할 수 없는 만행으로 정부로서는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