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민주당 의원이 지난 3월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기 신도시의 노후화 진단 및 합리적인 재건축 방안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설훈 민주당 의원은 11일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를 강행할 경우 자신도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드러냈다.
설 의원은 이날 오전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의원이 (전당대회에)출마하면 그 다음 이어서 바로 저도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의원이)출마 안하면 저도 출마 안할 것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설 의원은 지난 8일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을 향해 '간 보기 정치 중단'을 촉구하며 전당대회 출마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 호위병들 뒤에 숨어 눈치 보는 '간 보기 정치'는 그만하라"며 "많은 사람의 만류와 염려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결심했다면 하루빨리 출마를 선언하고 국민과 당원을 설득하라"고 말했다.
현재 당내에서는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 등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인사들과 김민석 의원이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이재명 의원의 출마선언 시점에 따라 설훈 의원도 곧이어 출마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 접수가 시작되는 만큼 이재명 의원이 이번 주 출마선언을 할 지 주목된다.
이재명 의원과 설훈 의원이 출마를 확정짓게 되면 총 7명의 당권 주자들 중 3명만이 오는 29일 예비경선을 통과할 수 있다. 세 자리 중 한 자리는 이재명 의원이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나머지 후보들이 두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