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비공개 원 구성 협상을 마친 뒤 의장실을 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4일 장제원 의원과의 갈등설에 대해 "장 의원과 저는 동일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해법에 대한 의견은 다를 수 있다. 그게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처분 이후 직무대행 체제로의 전환과 관련해 장 의원과 이견이 있지 않냐는 질문에 "그게 자연스러운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대신, "그걸 갖고 갈등이다, 분화다 이런 식으로 지나친 정치적 해석을 하는 게 더 문제"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장 의원은 직무대행 체제가 아니라 조기 전당대회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장 의원이 어떤 주장을 하는지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들의 만찬 자리에 장 의원이 불참한 데 대해서는 "(장 의원이)그날 지역에서 피치 못할 일정이 있어서 불참한 것으로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만찬 내용에 대해서는 "대통령과의 만남, 비공개 회동에서의 대화 내용은 언급이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지난 10일 윤 대통령과 권성동, 윤한홍, 이철규 등 윤핵관 의원들의 만찬에 장 의원이 불참한 걸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준석 대표 징계 이후 여당 주도권을 두고 친윤(친윤석열)계 내 세력 분화로 해석했다. 장 의원은 11일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하는 당 의원총회에도 불참했다.
당내 일각에서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각자 철학에 따라 다른 의견을 표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직무대행 체제는 독단에 의해 결정된 게 아니라 초선, 재선, 중진그룹과 의원총회, 최고위 논의를 거쳐 결정됐다. 이제는 경제, 민생 회복에 당의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당 안팎에서는 권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 고수를 두고 차기 당권 도전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조기 전당대회를 실시할 경우 원내대표 임기가 남은 권 원내대표로서는 출마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권 원내대표는 차기 당대표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서는 원내대표 역할을 하는데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이기 때문에 이정도만 답하겠다"고 말해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 대표의 기소 등 향후 정치적 변수에 대해서는 "당헌·당규에 따라 해결하면 되는 문제"라며 "당 대표이기 때문에 당헌·당규에 따라 설립된 기구의 결정을 다른 당원 누구보다 존중해야 한다, 수용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이 대표에게 윤리위 결정 수용을 촉구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상임위 배분을 놓고 민주당을 겨냥해 "행정안전위원회는 원래 전통적으로 여당이 맡아왔다. 그런데 행안위도 차지하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도 차지하겠다고 민주당 원내 수석이 계속해서 고집을 피워서 더 이상 협상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