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47.3%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 처분에 대해 "잘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잘못한 결정"이라는 응답도 41.9%로 만만치 않았다. 오차범위 이내로, 아직은 여론이 한 쪽에 기울지 않은 모습이다. 성별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세대별로는 30대에서 유일하게 "잘못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높았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절반이 넘는 52.1%가 "잘한 결정"이라고 평가, 이준석 대표에게 큰 부담이 됐다. 당 내홍의 책임을 이 대표에게 물은 것이다.
15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2~13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44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의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 처분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잘한 결정" 47.3%, "잘못한 결정" 41.9%였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0.8%로 조사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국민의힘 윤리위는 지난 8일 새벽 성접대 증거인멸교사 의혹과 관련된 품위유지의무 위반을 이유로 이준석 대표의 '6개월 당원권 정지'를 의결했다. 이후 국민의힘은 11일 의원총회를 열어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했다. 이 대표가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상황을 당대표 '궐위'가 아닌 '사고'로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 대표와 갈등을 빚었던 장제원 의원 등 '윤핵관' 일부는 이 대표의 사퇴와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징계처분 이후 잠행을 이어오다 지난 13일 광주 무등산 등반 사진과 함께 근황을 전했다. 징계처분이 끝나는 6개월 이후 당대표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이 기간 경찰 수사결과 혐의가 확정되면 추가 징계도 가능해진다. 이 대표는 여론전에 치중하는 한편 우군인 2030 당원 확보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조사 결과를 남녀 성별로 보면, 여성에서는 절반 이상이 이 대표의 징계에 대해 "잘한 결정"이라고 찬성했지만 남성에서는 반대였다. 절반에 가까운 남성이 "잘못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남성 '잘한 결정' 42.1% 대 '잘못한 결정' 49.6%였으며, 여성 '잘한 결정' 52.4% 대 '잘못한 결정' 34.2%였다.
연령별로도 대체로 '잘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우세했다. 다만 이 대표의 핵심 지지층인 20대와 30대에서는 결과가 다소 달랐다. 20대 '잘한 결정' 47.8% 대 '잘못한 결정' 45.7%로, 오차범위 내 팽팽했다. 30대는 '잘한 결정' 38.1% 대 '잘못한 결정' 51.1%로, '잘못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50%를 상회했다. 세대별로 유일하게 30대에서 '잘못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높았다. 반면 40대 '잘한 결정' 52.0% 대 '잘못한 결정' 37.1%, 60대 이상 '잘한 결정' 48.8% 대 '잘못한 결정' 37.5%로, '잘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크게 우세했다. 50대는 '잘한 결정' 46.7% 대 '잘못한 결정' 42.9%로, 오차범위 내에서 '잘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앞섰다.
지역별로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잘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 다만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을 비롯해 강원·제주에서는 '잘못한 결정'이라는 의견이 다소 앞섰다. 수도권에서는 '잘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절반에 달했다. 서울 '잘한 결정' 49.9% 대 '잘못한 결정' 41.9%, 경기·인천 '잘한 결정' 48.4% 대 '잘못한 결정' 40.1%였다. 부산·울산·경남도 '잘한 결정' 50.2% 대 '잘못한 결정' 40.4%로 같은 흐름을 보였다. 광주·전라는 '잘한 결정' 44.6% 대 '잘못한 결정' 39.4%로 조사됐다. 반면 보수진영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는 '잘한 결정' 41.9% 대 '잘못한 결정' 44.0%로, 오차범위 안에서 '잘못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높았다. 강원·제주에서도 '잘한 결정' 38.3% 대 '잘못한 결정' 50.9%로, '잘못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대전·충청·세종의 경우 '잘한 결정' 46.2% 대 '잘못한 결정' 45.5%로 두 의견이 팽팽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무등산 등반에 올랐다. (사진=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에서는 '잘한 결정' 39.3% 대 '잘못한 결정' 44.1%로, '잘못한 결정'이라는 의견이 다소 높았다. 반면 보수층 '잘한 결정' 48.7% 대 '잘못한 결정' 43.7%, 진보층 '잘한 결정' 52.7% 대 '잘못한 결정' 38.4%로, '잘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50%를 넘나들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절반 넘게 '잘한 결정'이라고 평가, 이 대표에게 큰 부담이 됐다. 국민의힘 지지층 '잘한 결정' 52.1% 대 '잘못한 결정' 38.9%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잘한 결정' 48.2% 대 '잘못한 결정' 42.4%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15명이며, 응답률은 3.7%다.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