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민주당 의원이 지난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당권 도전에 나선 설훈 민주당 의원이 18일 8·28 전당대회와 관련해 "(이재명 의원을 제외하고)얼마든지 당을 이끌어갈 좋은 사람들이 있다"며 "단일화하면 승산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설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의원의)사법리스크를 안고 당이 간다면, 당대표가 그런 상황에 빠지면 당 전체가 사법 리스크에 휩싸이는 거나 마찬가지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이건 전략적으로 우리 당으로서 취해야 할 태도가 전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설 의원은 전날 이 의원의 출마 선언 바로 1시간 뒤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했다.
설 의원은 우선 이 의원의 사법리스크에 대해 "대장동을 보더라도 지금 구속돼 있는 사람들이 다 자신이 아주 측근 중의 측근들이었다"며 "자기 다 부하들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또 "성남FC 후원금 문제, 이것도 객관적으로 누가 보더라도 '그 문제가 심각하겠네'라고 나오는 것이 틀리지 않는 이야기"라며 "그 다음에 변호사비 대납 문제, 이재명 의원이 갖고 있는 지금 재산 상태하고 변호사 비용이 들었을 거라고 보여지는 비용하고 아귀가 안 맞기 때문에 누가 봐도 '지금 누가 대납했을 것이다'라고 보는 것이 상식적인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그래서 오히려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선출을)바랄 수 있다"며 "그런 측면으로 볼 때 우리 당에서는 사법 리스크가 확실한 리스크인 건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에 맞설 전략으로 이재명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의 단일화를 꼽았다. 그는 "결국 그렇게 (단일화)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7월28일날 컷오프를 하게 되는데 그러면 아마 이재명 의원은 들어갈 거라 생각한다. 나머지 두 명이 남는데, 자연스럽게 컷오프 과정에서 나머지 분들은 정리가 됐기 때문에 두 명은 자연스럽게 단일화하든지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주민 의원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안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데 그때 상황을 좀 봐야 할 것 같다"며 "어떤 사람으로 조합이 만들어지는지 그 상황을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지난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설 의원은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분열이 일어난다는 건 일반적인 시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내에 당원들과 의원들을 포함해 친명 보다)반명에 속하는 사람들이 나는 더 많다고 본다"며 "총선에 실패하게 되면 결국은 대통령 선거도 실패할 것이기 때문에 따라서 지금은 이재명 의원이 좀 쉬어야 된다, 쳐다보면서 지켜보면서 자기 실력을 키우는 게 필요한 때다, 이게 대부분의 의원들이 갖고 있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설 의원은 "(이재명 의원)본인이 나서서 당대표가 돼서 당을 쇄신하고 혁신해내겠다. 이렇게 주장하는데 쇄신하고 혁신하기 이전에 당의 분열이 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며 "지켜보면서 당을 보면 훨씬 더 화합된 상태에서 나갈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인데 본인이 계속해서 주장하면서 '내가 나가서 해야 당이 쇄신되고 혁신된다' 이 얘기는 지나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