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 3사(#현대삼호중공업·
현대중공업(329180)·
현대미포조선(010620)) 노동조합이 사측에 내년도 단일교섭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자고 18일 제안했다. 이에 사측은 “공동교섭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입장차를 보였다.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3사 노조가 18일 오후 2시 서울 계동 현대 사옥 앞에서 2022년 투쟁 승리를 위한 전달식 및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
금속노조 현대삼호중공업지회와 현대중공업지부, 현대미포조선노동조합은 이날 서울 계동 현대 사옥 앞에서 현대중공업 지주사
HD현대(267250)와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
한국조선해양(009540)에 조선3사 공동교섭 요구안과 관련 태스크포스(TF) 구성안을 전달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이날 “최근 현대중공업 전체의 지주사인 HD현대와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세워지면서 개별 사업장의 교섭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의제를 교섭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며 “그룹 차원의 교섭 가이드라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업장별 교섭이 자율성을 가지지 못한 채 임단협교섭이 장기화하는 일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고 공동 교섭 추진 배경을 밝혔다.
노조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영업하고 설계해서 3사에 분배하므로 분리 교섭이 아닌 공동 교섭으로 관련 비용을 줄이자는 주장을 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ESG 경영을 위해 동반성장을 강조하고 가삼현 부회장이 CSO(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로 활동하는 점도 공동교섭 추진의 근거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사측에 공동교섭 TF를 만들어 2023년도 교섭 방식과 의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3사 노사가 각 3명씩 선임한 노사 공동위원 9명과 전체 노사가 추천한 각 2명의 전문위원 등 총 13명으로 구성하자는 안이다.
노조는 사회적 책임(S)을 키우는 전제로 교섭 의제를 하청 노동자 권리, 인력 부족 해결, 기후위기와 산업전환에 대한 노사 공동대응 등 세 가지로 나눴다. 구체적으로는 하청 노동자 임금과 복지 개선, 노조 활동 보장, 신규인력 채용과 숙련노동 유지·확보 방안 마련, 친환경 기술 변화 대응 구조 확립 등을 제안했다.
반면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그룹 내 조선 3사는 별개의 회사로 경영환경이 상이해 노조가 요구하는 공동교섭은 합리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