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근시 치료, 골든아워 지켜야 치료 효과적

7~8세 근시 급속 진행…아트로핀-드림렌즈로 치료

입력 : 2022-07-27 오전 6:00:00
고도근시로의 진행을 예방하기 위해 소아기에 아트로핀과 드림렌즈 같은 근시진행 억제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사진=김안과병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어린이들의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가 활발하게 시행되면서 효과와 치료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근시는 만 7~9세에 급격히 진행하는데 이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고도근시로 이어지기 쉽다. 고도근시는 망막변성, 시신경 기능 약화 등을 유발하고 망막박리, 녹내장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소아근시 환자들이 고도근시로 진행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한 치료법으로는 아트로핀과 드림렌즈가 있다. 각 치료법은 장단점이 있어 자녀의 눈 상태에 적합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가까운 물체는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물체는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 것이 근시의 증상이다. 아트로핀과 드림렌즈 모두 근시진행에 대한 예방치료이기 때문에 근시 진행이 가장 활발한 만 7~9세에 시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두 치료 모두 근시진행이 느려지는 만 12세부터 효용성이 줄어든다. 
 
아트로핀은 안구 길이의 성장을 억제해 근시 진행 속도를 늦추는 점안액이다. 농도에 따라 매일 혹은 주 2~3회 점안하는 방식이다. 눈 상태에 따라 취침 전 한 번 정도만 점안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0.05%의 저농도 아트로핀이 치료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선 지난 2020년 12월에 만 4세부터 처방 가능한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액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 승인을 받아 사용되고 있다.
 
드림렌즈는 수면 시 착용해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켜 근시와 난시를 교정해주는 특수 콘택트렌즈다. 일반 렌즈와 달리 가운데 부분이 주변부보다 평평해 수면 시 각막의 중심부를 눌러 각막의 굴절력을 낮춘다.
 
드림렌즈는 착용하고 잔 다음 날 정상시력을 찾을 수 있어 안경 없이 생활이 가능하며, 소아청소년기에 사용할 경우 근시진행을 늦출 수 있다.
 
드림렌즈 착용은 별도의 연령제한은 없지만 어느 정도 수면시간이 보장돼야 하기 때문에 수면시간을 충족할 수 있는 초등학교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두 치료법의 장단점은 나뉜다.
 
아트로핀은 필요에 따라 점안만 하면 되기 때문에 드림렌즈에 비해 사용이 간편하다. 하지만 드림렌즈와 달리 시력교정 효과가 없어 평소 안경이나 렌즈 착용이 필요하고 꾸준히 효과를 확인하며 사용해야 한다. 또 제때 점안을 하지 못하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 밖에 투여 후 눈부심이나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부작용은 일단 발현되면 약을 사용하는 동안 지속된다는 단점이 있다.
 
드림렌즈는 아트로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근거리 시력저하, 눈부심 등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없고 시력교정 효과로 안경착용이 불필요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아트로핀에 비해 근시억제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또 하루 8시간 정도를 착용해야 하고, 하드렌즈 특성상 착용 적응시간이 필요해 아트로핀에 비해 사용이 불편할 수 있다.
 
근시 진행을 늦추기 위해 두 가지 치료법을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드림렌즈를 사용하다가 효과가 크지 않으면 근시진행 억제효과가 좀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아트로핀을 추가할 수 있다. 두 방법 모두 갑자기 치료를 중단할 경우 급격히 근시가 진행되는 '리바운드 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나 보호자의 판단에 따라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김대희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전문의는 "근시 진행 억제는 근시 진행이 활발히 이뤄지는 성장기에 보호자가 적극적으로 신경을 써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트로핀과 드림렌즈 사용을 결정했다면 충분한 상담을 통해 아이에게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고, 아이에게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준다면 효과적으로 시력저하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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