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검표 포기' 남영희, 김근식 교수 비판에 "김근시 교수님께"

입력 : 2020-04-22 오후 5:06:23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제 21대 총선에서 인천 동구미추홀구을에 출마해 171표 차이로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가, 재검표를 포기하며 밝힌 소감에 대해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비판하자 "김근시 교수"라며 맞받아쳤다. 먼 곳을 선명하게 보지 못하는 시력을 뜻하는 '근시'에 비유해 사리분별을 제대로 못하고 있음을 돌려 말한 셈이다.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후보. 사진/뉴시스
 
22일 남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근식) 교수님의 말씀처럼 '친문' 수준에서 어떻게 교수님의 뜻을 다 이해하겠나"라고 비꼬았다.
 
남 후보가 김 교수를 겨냥한 이같은 발언은 앞서 김근식 교수가 페이스북에 "당선자가 국정농단 세력이라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논리는 그저 민주당 열성 지지층의 적개심과 증오심의 묻지마 논리일 뿐"이라며 "금태섭을 끌어내리고 김진애를 사퇴 압박하고 18원 후원금 보내고 문자폭탄 날리는 데 익숙한 친문 극성 지지층 즉 문빠들의 정서"라고 비판한 데서 비롯됐다.
 
남영희 후보는 이에 대해 "90% 가까운 국민이 분노해 절대다수가 찬성한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국정농단의 핵심 세력으로 알려진 사람에 대한 저의 '좁쌀 성격'일 뿐이다. 제가 아직 배움이 짧아 그렇다"라며 "낙엽이 떨어져도 '친문' 문제로 보시는 교수님 눈으로 보면 저의 어떤 행동도 그렇게 보이실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는 또 "제가 기억하는 김근식 교수님은 평화로운 남북관계에 대한 혜안을 가지셨던 분이다"라며 "그런데 어느 날부터 '김근시 교수님'으로 개명하신 후 저는 교수님 말씀, 글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교수님의 말씀처럼 '친문' 수준에서 어떻게 교수님의 뜻을 이해하겠나"라고 반박했다.
 
이어 "좋은 가르침 잘 받겠다"며 "언젠가 김근식 교수님으로 돌아오시면 소주 한잔 대접해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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