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운영사 메타가 최근 추진해 온 개인정보 처리방침 개정과 관련해 ‘비동의할 경우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던 기존의 입장을 철회하기로 했다.
28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따르면 메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장혁 개인정보위 사무처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방침을 결정했다.
최 처장은 메타 고위 관계자와 만나 메타의 개인정보 처리방침과 관련한 국민의 우려를 전달했고, 이에 메타 관계자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본사에 충분히 전달했다"며 개인정보 처리방침 개정 입장을 전했다.
앞서 메타는 지난 5월 이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개인정보처리지침 및 서비스 약관 개정에 대해 '필수 동의'를 요청했다. 동의를 요구한 항목은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 △개인정보의 제공 △개인정보의 국가 간 이전 △위치정보 서비스 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업데이트 △서비스 약관 등으로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향후 관련 계정을 사용하지 못한다고 공지했다. 동의 기한은 당초 7월26일로 설정했으나 8월9일까지로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참여연대·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관계자들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메타 국내 대리인 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타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참여연대, 한국소비자연맹 등 시민단체가 "강제적 동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고, 지난 27일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과 김성주 의원 등이 개인정보위에 페이스북 등 사태로 인해 국민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메타 측과 협의해 조속히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