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29일 코스피지수가 또다시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파죽지세로 고점을 높여가며 19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여의도 증권가에선 사실상 지수 1900선 돌파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1900선 돌파 '초읽기'에 나선 상황에서 어떤 투자대응이 요구될까.
일단 글로벌 양적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유동성 장세는 더욱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과연, 이같은 자금이 어디로 집중될 것인지가 관건인데, 역시 하반기 실적과 중국 모멘텀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실적과 중국모멘텀이 맞물린 종목들이 '대세상승기'의 주도주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자동차·화학업종 등 기존 주도주들이 상승장을 이끌되 3분기 어닝시즌이 도래하면 이들 업종의 상승 탄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선진국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IT업종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미국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정책 실시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유동성 부분은 긍정적"이라며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수 자금 자체는 여유가 생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경기로 보면 현재 선진국보다는 신흥국 중 중국 경기가 재확장되는 시기가 임박했는데, 이는 국내증시 입장에서 호재"라며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주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실적 추정치가 빠르게 상향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중국 경기모멘텀과 더불어 실적도 개선된다면 기존 주도주 역할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란 분석이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자동차의 경우 해외 수요도 좋고 환율 흐름도 양호해 여러모로 업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기반이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학업종 역시 실적추정치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데다 중국 수혜주 특성이 두드러져서 상승장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IT업종은 가격메리트가 높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위험성 또한 높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이재만 선임연구원은 "IT주는 선진국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신호를 보내야 의미있게 반등할 텐데 아직 그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본다"며 "최근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 추세성이 아닌 기술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도 "IT 상승은 기술적 반등으로 추세 형성은 아직 이르다"며 "다만 낙폭과대 인식과 지수 상승세를 감안하면 추가적으로 더 오를 여지는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재만 선임연구원은 "국내 IT주들의 선진국 대비 상대 주가수익비율(PER)이 1 이하인데 이런 사례가 없다"며 "가격메리트는 상당하기 때문에 반등 추세가 단기적으로는 더 이어질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최근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는 하반기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박석현 연구위원은 "외인 매수세가 그대로 이어지거나 더 강화될 수도 있다"며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디플레 심리를 방어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바, 시장에서 기대하는 통화팽창정책이 조만간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