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공사가 전면 중단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재건축 사업이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
29일 서울 강동구에 따르면 지난 28일 구청과 조합, 조합 정상화위원회, 시공사업단은 실무협의를 통해 사업 정상화를 위한 합의안을 도출해 내고 합의서를 작성했다.
이번 합의서는 지난 4월15일 공사가 중단된 이후 105일 만에 처음 만들어졌다. 공사 중단으로 인해 조합원들의 피해가 커지게 됨에 따라 강동구는 실무 협의단을 구성했다.
주요 합의 내용은 △집행부는 이사회를 개최해 조합 임원과 정상위 구성원이 포함된 5인 이내를 '사업정상화위원회'로 위촉하고 공사재개 협의 등 업무를 위원회에 위임 △조합 직무대행자는 위원회에 협조해 총회 개최 준비와 공사재개 업무에 임할 것 △조합 직무대행자는 강동구청에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요청 △시공사업단은 위원회의 공사재개 관련 협의에 적극 협조 등이다.
조합 직무대행자 등 참석자는 위 내용이 포함된 합의안에 서명 날인하고 향후 조속한 공사재개를 위해 협력하기로 다짐했다. 특히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시공사업단은 이번 실무협의에 직접 참관한 후 사업정상화와신속한 공사재개를 위해 협력할 것에 동의했다.
전날 작성된 합의서는 이날 세부내용을 조정해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정상위 등으로부터 해임 압박을 받고 있는 집행부는 합의안에 따라 전원 '사퇴 의향서'를 구청에 제출할 예정이다. 조합은 오는 10월 새 집행부를 선임하고 공사 재개를 위한 총회를 열 계획이다. 석 달 넘게 멈춘 공사는 11월쯤에는 재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조합원들의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의 조속한 공사재개 및 사업정상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재건축’으로 불리는 둔촌주공 재건축은 기존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사업비 등을 두고 갈등을 겪으면서, 공사는 공정률 52%인 상태에서 3개월 넘게 멈춘 상태다.
지난 4월15일 이후 공사가 중단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재건축정비사업 현장.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