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접대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 대표에게 접대를 했다고 주장하는 참고인에 대한 추가 조사를 할 방침이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주장하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에 대해 "조사를 세 번 했지만 수사 일정에 따라서 추가 조사가 몇 번 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참고인 수사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경찰 관계자는 "빨리 마무리하고 싶지만 김 대표가 수감돼 있어서 접견 시간 제한이 있고 질문에 대해서 참고인의 답변 성향에 따라서 조사가 지연될 수도 있다"며 "(김 대표는)중요한 참고인으로 이 정도(지난 조사)만 물어본다고 되는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 청장은 청장 취임 초반 수사부서 담당자들에게 이 대표 수사에 속도를 내라고 주문한 이유에 대해 "인지수사 능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하면서 10여가지 사건을 예로들며 나온 얘기"라며 "기존 수사를 빨리 처리해야 인지수사에 집중할 수 있는데, 쌓아둔 수사가 많을수록 인지수사 능력이 떨어진다는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지난해 이 대표가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표가 현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비상대책위 위원 시절 김 대표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알선 명목으로 성접대와 900만원어치 화장품 세트, 250만원 상당의 명절 선물 등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경찰은 성접대와 증거인멸교사 등 제기된 의혹들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현재 김 대표는 지난 2018년 회사 매출 규모를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투자자를 속여 수백억원대 돈을 가로챈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9년을 확정받아 서울구치소에 복역 중이다.
김 청장은 또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허위경력 의혹 수사와 관련해 "답변서에서 확인해야 할 내용들이 꽤 있어 확인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여사는 자신을 둘러싼 허위 경력 기재 의혹 등과 관련해 경찰이 보내온 서면질의서에 약 2개월 만에 답변서를 제출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박완주 무소속 의원의 성폭력 의혹 수사에 대해선 "사건의 성격상 신중하게 입증해야 할 필요성 있어서 관련자들 진술 등을 신중하게 분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파업 당시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특공대원들의 투입을 사전에 준비했느냐는 질문엔 "출동 지시라든가 경력 지원 요청 단계는 아니고 준비 단계였다”며 “특공대 투입은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광호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지난달 29일 서울시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경찰국 관련 일선 경찰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