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일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으로 총의를 모은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에 의해 축출로 보여질 여지에 "사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비대위 체제 전환이 불가피한 당의 상황을 역설하며 "대통령의 국정 수행과 당이 전체적으로 묶여 있는 문제"라며 "이 문제를 계속 방치하면 정말 국정을 앞으로 제대로 운영할 수 없겠다. 이런 위기감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지난 1일 당이 의원총회를 열고 현 상황을 '비상상황'이라 규정한 것에 "권성동 원내대표의 (9급 대통령실 채용)말 실수와 문자 유출 파문으로 인해서 리더십의 위기가 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고위원들이 사퇴를 하기 시작했고, 현재 사실상으로는 최고위원회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최고위원이 2명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대표 징계인)사고 상황과 지금 얘기한 최고위원의 기능 상당 부분치 상실돼 '비상상황'으로 봐야 된다"고 했다. 특히 "비대위 체제로 가는 것이 가능하고, 그렇게 가는 것이 맞다고 결론이 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가 '절차상 문제'를 고리로 법적 대응을 할 가능성에 대해 "비대위가 기간을 어떻게 잡고 성격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만약 조기 전당대회로 가서 다음 대표를 선출하게 된다고 하면 이준석 대표로서는 돌아올 여지가 없어지는 것"이라면서도 "비대위가 기간을 어떻게 잡고 성격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서 이준석 대표의 대응이 좀 달라지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현 지도체제와 관련해서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그대로 유지를 하는 것"이라며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당연직 최고위원이다. 그 당연직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지도체제 개편에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까지 다시 또 새로 선출한다든지 하면 당의 혼란이 더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