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전국 광역자치단체장과 서울·경기 기초자치단체장의 평균 부동산 재산은 23억여원으로 국민 평균의 6배가 넘는다는 시민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3일 '광역·서울·경기단체장 73명 부동산 재산 분석결과'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조사 당선자 1인 평균 부동산 재산은 23억1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국민 평균 부동산 재산인 3억7000만원의 6.2배 수준이다.
부동산 재산이 가장 많은 단체장은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이다. 건물 352억, 토지 160억8000만원 등 부동산 재산 총 512억9000만원을 신고했다. 이 중 강남 도곡동 아파트 1채와 고양시 일산서구, 강원 속초에 오피스텔 39채 등 주거용 부동산 재산은 57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가와 건물 등 비주거용은 총 34채로 총 285억3000억원어치를 보유했다.
이어 박강수 마포구청장 72억4000만원, 김영환 충북도지사 65억7000만원, 박형준 부산시장 57억5000만원, 문헌일 구로구청장 37억7000만원, 오세훈 서울시장 37억5000만원 등이다.
국민 평균보다 부동산 재산이 적은 당선자는 김경일 파주시장 1억1000만원, 강수현 양주시장 2억1000만원, 정장선 평택시장 2억3000만원, 박형덕 동두천시장 3억4000만원 등 4명에 불과하다.
본인과 배우자 신고 재산 기준 다주택자는 총 15명으로 조사됐다. 비주거용 건물을 신고한 당선자는 총 20명이다.
1000㎡ 이상 농지를 보유하고 있는 당선자는 모두 23명이다. 농지법상 비농민이 예외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주말·체험용 농지는 1000㎡ 미만으로 제한된다. 경실련은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농지에서 실제 경작을 하고 있는지, 취득과정은 적법했는지 등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총 19명의 당선자는 가족 34명의 재산 고지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4명의 재산 고지를 거부한 당선자는 조성명 강남구청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2명이며, 고지거부 이유는 독립생계이다.
강남 3구에 가장 많은 부동산을 신고한 당선자는 조성명 강남구청장이다. 주택 1채, 상가 1채, 토지 447㎡ 등 72억3000만원의 부동산을 신고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22억4000만원)과 류경기 중랑구청장(16억8000만원)은 본인 지역구가 아니지만 강남 3구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신고했다. 이상일 용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경희 이천시장 등도 지역구가 아닌 강남 3구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정당별 1인 평균 부동산 재산은 국민의힘이 27억8000만원, 더불어민주당이 10억5000만원이다. 국민의힘 당선자 부동산 재산이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의 3배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서울기초단체장 38억, 광역단체장 23억, 경기기초단체장 11억 순으로 서울기초단체장 당선자가 가장 많다.
경실련 관계자는 "자치단체장들은 실사용하지 않는 모든 부동산 재산을 매각해 부동산으로 사적이윤을 추구하려는 의지를 완전히 차단한다면 집값 잡는 정책도 활발히 논의되고 적극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부동산 실사용 여부를 밝히고 임대용 부동산을 즉시 매각할 것, 정당은 공천기준을 강화할 것, 재산을 축소 없이 사실대로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경실련이 3일 '광역·서울·경기단체장 73명 부동산 재산 분석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경실련)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