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경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핵심 인물로 알려진 배모씨를 3일 소환 조사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배씨를 소환해 수 시간가량 조사했다. 수사 내용은 법인카드 유용 과정에서 김씨 등 윗선의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수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가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소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배씨는 지난달 말 경기남부청에서 조사를 받은 적 있으나 당시에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고발사건의 피의자 신분이었다.
배씨는 이 의원이 경기지사로 재직할 당시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직원으로 일했고, 김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사무관 3년 치 연봉을 김씨의 의전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 의원과 김씨, 배씨 등 3명을 직권남용과 국고손실 등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2월에도 김씨가 음식 배달과 집안일 등 사적 심부름에 공무원을 동원했고,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거나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게 한 의혹으로 이들을 고발한 바 있다. 고발된 이 의원과 김씨, 배씨 등에게는 직권남용과 국고 손실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이후 경찰은 김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이 의심되는 식당 등 12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배씨는 지난 대선 기간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지난 4월4일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과 관련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