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③국민 10명 중 6명 "정부, 코로나 방역 잘못하고 있다"

긍정평가 35.2% 대 부정평가 60.5%…보수 심장부 TK도 절반 이상이 부정평가

입력 : 2022-08-0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60% 이상이 윤석열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긍정적 평가는 35.2%에 불과했다. 윤석열정부가 과학·자율·표적 방역을 내세웠지만, 이에 대해 대다수 국민은 낙제점을 내렸다.
 
5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3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47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60.5%가 부정평가('매우 잘못하고 있다' 46.1%, '다소 잘못하고 있다' 14.5%)를, 35.2%는 긍정평가('매우 잘하고 있다' 15.8%, '다소 잘하고 있다' 19.4%)를 내렸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4.3%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윤석열정부는 과거 문재인정부의 방역 대응을 '정치 방역'으로 규정하고 '과학·자율 방역'을 강조해오다 최근 들어 '표적 방역'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률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대신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곳을 집중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국민들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문재인정부가 윤석열정부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KBC광주방송과 UPI뉴스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넥스트위크리서치가 전국 성인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6~27일 진행해 2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6.3%는 문재인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더 잘했다고 평가했다. 윤석열정부가 더 잘했다는 응답률은 30.9%였다.
 
이번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부정평가 응답이 60%를 넘었다. 20대 긍정 33.7% 대 부정 60.0%, 30대 긍정 28.1% 대 부정 66.5%로, 20대와 30대 모두 부정평가 응답이 60%대를 차지했다. 40대에서는 부정평가 응답이 70%를 넘었다. 40대 긍정 24.5% 대 부정 72.8%였다. 50대에서도 긍정 31.1% 대 부정 66.5%로, 부정평가가 크게 높았다. 60대 이상에서는 긍정 48.8% 대 부정 46.5%로,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했다. 다만 60대 이상이 보수 성향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윤석열정부의 방역 정책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지 않았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윤석열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대한 부정평가가 높았다. 서울 긍정 38.0% 대 부정 56.0%, 경기·인천 긍정 32.5% 대 부정 63.2%, 대전·충청·세종 긍정 43.2% 대 부정 53.0%, 강원·제주 긍정 30.0% 대 부정 65.8%로 조사됐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는 부정평가 응답이 80%에 달했다. 광주·전라 긍정 18.1% 대 부정 80.6%였다. 보수진영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에서조차 긍정 47.1% 대 부정 50.3%로, 부정평가가 절반을 넘었다. 부산·울산·경남(PK)도 긍정 36.4% 대 부정 58.1%로, 부정평가가 크게 높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 60% 이상이 윤석열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중도층 긍정 30.0% 대 부정 63.0%였다. 보수층 긍정 68.6% 대 부정 28.8%, 진보층 긍정 10.9% 대 부정 85.8%로, 진영별로 평가가 확연히 달랐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 긍정 83.4% 대 부정 12.6%, 민주당 지지층 긍정 6.1% 대 부정 91.9%로 같은 흐름을 보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7%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315명이며, 응답률은 4.0%다.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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