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앵커 : 이번 순서는 ‘토마토TV 연중기획, 바이오시대의 주역들’입니다. 매주 한 번씩 마련되는 이번 기획은 바이오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산업부 문경미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앵커 : 오늘 특별편성으로 목요일에 진행하게 됐는데요. 오늘은 어떤 기업을 소개해 주실 건가요?
기자 :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 중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한 곳인데요.
마크로젠(038290)을 다녀왔습니다.
앵커 : 코스닥에 상장했을 때, 2000년 초였던 것 같은데요. 설립이 언제였죠?
기자 : 마크로젠은 1997년 설립됐는데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유전자 이식 연구소를 모태로 만들어졌고, 2000년 바이오 벤처기업 중에서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당시 주식시장에서 엄청난 관심을 받았는데요. 당시 26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서 장중 주가가 18만5000원(액면가 500원 기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 때 주목받았던 뉴스 중 하나가 쥐 한 마리의 가격이 소 한 마리보다 비싸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이게 당시 마크로젠이 만들어낸 유전자 변형 쥐였고, 생명공학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집중됐던 시기여서 그야말로 핫(hot)하게 떠올랐습니다.
이후 마크로젠은 유전자 분석 전문 업체로, 2001년 6월 한국인 게놈 지도 초안 완성으로 본격적인 유전자 분석 업체로 성장하게 됩니다.
앵커 : 그러고 보니까 저도 기억이 좀 나는데요. 한국인 게놈 지도 많이 들어봤는데 말이죠.
기자 : '한국인 BAC클론 지도(Korean BAC Clone Map)'로 명명된 이 지도는 한국인의 DNA를 잘게 잘라서 약 10만개로 조각을 낸 뒤에 모든 조각 끝 부분의 500개의 염기서열을 확인한 건데요. 각각의 조각을 유전자 정보를 분석한 겁니다.
이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이 서열의 몇 번째 유전자가 어떤 변형을 일으켜서 질병을 일으키게 되는 지 추적을 할 수 있게 되고, 결국 목표 질병 유전자를 알아내면 어떻게 될까요?
앵커 : 글쎄요.....
기자 : 예를 들어서 부모가 가진 질병을 자식이 물려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이야기를 왜 하잖아요? 그렇다면 예를 들어 유방암의 경우에 처음부터 종양으로 가지지는 않잖아요? 유전자가 조금씩 시간이 걸려서 변하게 될텐데, 그걸 추적하게 되면 몸의 유전자 상태를 확인해서 암이 걸리는 속도를 예측할 수도 있고, 암이 걸릴 확률을 역산할 수도 있고, 유방암 상태인지 아닌 지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앵커 : 네... 그 유전자 분석이 다 되면 질병 여부를 다 알 수 있게 되겠네요?
기자 : 그래서 마크로젠이 이 게놈 지도를 통해서 질병을 진단하고 또 치료를 위한 유전자별 기능을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최근 상황만 본다면 마크로젠은 서울대의대 유전체의학연구소가 지난 6월 18일 설립한 ‘아시안게놈센터(Asian Genome Center)와 공동으로 ‘아시안 게놈 로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 프로젝트는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의 유전 정보 분석해서 현재까지 서구 선진국을 중심으로 진행된 백인 중심의 게놈 프로젝트들과 차별화할 계획입니다.
이를 시작으로 아시아 9개국 약 천 명의 유전체를 분석해서 인종별 아시안 게놈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할 예정인데요. 마크로젠은 이미 몽골에서 ‘동북아게놈프로젝트’에 성공했고, 이런 데이터들이 계속 쌓인다면 앞으로 세계인들의 질병 관련 예방과 치료에 있어서 마크로젠이 중심에 서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아시아의 중심에 한국의 마크로젠이 있군요. 인간 유전자 분석.... U헬스케어 시대와 맞물려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 네, 2000년 이후에 바이오산업에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했는데요. 기존의 전통적인 생물학이 정보의학으로 바뀌게 되고 산업화의 전기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그게 바로 토니블레어와 클린턴이 발표했던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였는데요. 10년이 지난 지금 인간의 모든 유전자 정보가 해독됐고, 그것들의 생물학적 의학적 의미들이 속속 밝혀지면서 앞으로는 진정한 유전자 혁명의 시대, 바이오 혁명의 시대가 왔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감기가 걸렸다 라고 하면 감기약 하나를 먹잖아요? 그러나 감기가 걸려도 내 유전자 성격에 따라서 이 기자님과 저는 다른 감기약을 먹어야 하는거죠. 저한테는 잘 맞는 감기약이 이 기자님한테 잘 안들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암 같은 경우는 지금도 유전자 분석을 통해서 개인별로 잘 듣는 치료제 테스트를 먼저 해보고 약을 처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비용이 만만치 않죠. 현재까지는요.
앵커 : 개인별 맞춤의학 시대, 이제 마크로젠에 대한 개념이 좀 서는데요? 마크로젠은 최근
삼성전자(005930)나
LG생명과학(068870) 등과 함께 일을 한다, 는 뉴스로 또 주식시장에서 주목받기도 했는데요?
기자 : 마크로젠은 지난 7월 지식경제부가 지원하는 산업원천기술개발 사업에 선정되어 제 3세대 DNA 시퀀싱 장비, 유전자분석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에는 삼성종합기술원,#삼성SDS 등도 참여하고 있으며, 연간 40억원씩 오는 2012년까지 총 120억원의 정부 예산을 지원 받게 됩니다.
또 지난 8월에는 2010년 8월 LG생명과학과의 세라노스틱스(theranostics) 공동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는데요. 개인 유전체정보를 활용한 맞춤치료 시장에 대한 진출을 본격화한겁니다.
먼저 지식경제부 지원으로 개발하고 있는 시퀀싱 장비, 유전자 정보 분석 서비스 장비인데요. 여기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바이오 전문 투자심사역인 신정섭 KB인베스트먼트 팀장입니다.
[인터뷰 : 신정섭 (KB 인베스트먼트 팀장)]
"최근 3년 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해서 인간의 유전자를 약 천불 한국돈으로 100만원에 분석하는 기계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최초의 유전체 프로젝트가 시작됐을 때 3조원이 걸렸던 것이 이제는 100만원으로 가격이 떨어지게 됐습니다. 그렇게 됐을 때는 모든 개인들이 자기의 유전 정보를 구입할 수 있게 되고, 그것들을 사용해서 내가 어디가 아픈지 내가 예를 들어 간염에 걸렸을 때 어떤 약이 나에게 맞는지 의사들이 판별을 해서 처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지금의 전통적인 제약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멀리에 있는 환자들이 화상을 통해 의사들에게 진찰을 받을 수 있는 원격의료라던가, 또는 내가 어디에 아픈데 어떤 이유로 아픈지 그 원인에 따른 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기자 : 현재 인간의 유전체 분석시장은 1조원 규모로 추정되는데요. 하지만 유전체 분석 수요가 실험실의 연구과제에서 맞춤의학 쪽으로 확대될 경우 시장규모는 최소 10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IT분야 최강자인 삼성도 이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 그럼 저도 이제 유전자 분석 맡길 수 있겠네요?
자, 그럼 마크로젠의 본격적인 내부 내용이 궁금해지는데요. 매출 상황 짚어주시겠습니까?
기자 : 마크로젠은 2008년 1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요. 이것은 전년 대비 40.3% 성장한 수칩니다. 또 지난해에는 230억원의 매출을 보이며 전년대비 17.5% 성장했습니다.
주요 매출액 구성은 유전자분석 분야가 80% 이상을 차지하구요. 바이오칩이 10%대, 다음이 유전자이식마우스 생산입니다. 전체 매출의 70%정도가 해외 수출로 이뤄졌습니다.
앵커 : 2분기 실적은 어떻습니까?
기자 : 이번 2분기 실적은 매출액은 58억원, 영업이익은 1억9000만원,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2억5000만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당기순손실의 요인은 BW발행으로 인한 이자비용과 지분법 손실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3세대 장비 연구를 위해서 라이트스피드 지노믹스(LightSpeed Genomics)라는 회사의 지분 인수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했기 때문인데요. 바이오기업의 특성상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미래 투자로 볼 수 있구요.
지난해 9월 발행한 BW의 행사가 이번 달 초로 가능해져서 (행사가격 1만1769원) BW행사로 희석 가능한 주식수는 67만9750주인데요. BW행사시 지분율이 희석화 될 수도 있지만 현재 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자비용을 청산할 수 있기에 재무구조 개선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그러나 올해 당장의 모멘텀은 없습니다. 2012년쯤1000불 게놈이 실현되고 지식경제부 지원으로 개발중인 제3세대 시퀀싱 장비가 나오게 된다면 아마도 지금과는 다른 시장의 다른 매출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이미 코스닥에 등장한 지 10년이 넘어서고 있는 그야말로 1세대 바이오기업인데요. 단면만을 살펴봤지만, 앞으로의 모습 어떻게 될이지 궁금한데요.
기자 : 이와 관련해서 김형태 대표이사의 이야기 직접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 김형태 (마크로젠 대표이사)]
"마크로젠은 2003년에 염기서열 분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로 전세계 100개국 1만2000명의 고객을 지금 확보하고 있습니다. 아마 전세계적으로 이러한 염기서열 분석 서비스를 하고 있는 회사는 마크로젠이 유일할겁니다. 지금까지 7~8년간 이런 기술력과 인프라, 노하우를 가지고 앞으로 마크로젠은 맞춤의학의 리더로서 질병관련 유전자의 정보나 데이터 확보,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기술력을 계속 확보할 것이며 (인류의)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개선하는 리더 기업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기자 : 마크로젠은 지난 3년간 해외 유전자 분석 서비스 분야 매출이 연평균 35% 이상 성장했는데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해외 고객 때문에 그렇습니다. 전 세계 100개국이 넘는 인프라가 앞으로의 시장 개척에 있어서도 탄탄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군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