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NHN의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게임·웹툰 등 주력 사업의 확장으로 마케팅 비용이 대폭 늘어난 영향이다.
NHN(181710)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2년 2분기 매출이 5113억원, 영업이익이 52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73.9% 감소했다.
NHN 2분기 실적 요약. (자료=NHN)
이 기간 이익 감소는 영업 비용 증가에 기인했다. 2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50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광고선전비가 78.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게임 리브랜딩 및 신작 출시에 따른 게임 마케팅이 확대됐고 글로벌 웹툰 서비스 포켓코믹스의 프랑스 지역 진출도 지출 증가를 불러왔다. 이 외 인건비가 8.4% 증가했고 미국 커머스 사업 트레이드 쇼 개최에 따른 일회성 행사비용이 발생하면서 기타 영업비용도 65.6% 늘었다.
매출에서는 본업인 게임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2분기가 게임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1041억원을 달성했다. 2분기가 게임업의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한게임의 차별화된 컨텐츠와 리브랜딩 마케팅 영향에 따른 웹보드 게임의 선전, 모바일 신규 콘텐츠 효과 등이 어우러진 결과다. 특히, 웹보드 게임 매출은 개정된 게임 시행령이 적용된 7월 한 달 간 전년동기 대비 40%, 전월 대비 22%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3분기에는 견조한 게임 매출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결제 및 광고 부문은 꾸준한 페이코 거래 규모 증가와 NHN한국사이버결제의 국내외 PG결제 규모 성장 지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2165억원으로 집계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폐지 효과에 힘입어 페이코 2분기 거래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한 2조3000억원을 기록했고, 대형 오프라인 가맹 확보와 캠퍼스존 및 B2B 기업 복지 솔루션의 성장으로 2분기 오프라인 결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커머스 부문은 2.6% 늘어난 817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주요도시 봉쇄와 미국 소비심리 위축으로 대외 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NHN커머스의 ‘샵바이 프로’의 안정적인 성장과 NHN글로벌의 ‘드랍쉬핑’ 서비스의 가능성이 가시화됐다.
기술 부문은 NHN클라우드의 공공 부문 외형성장과 일본 NHN테코러스의 AWS 리셀링 사업 매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한 6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은 글로벌 웹툰 플랫폼 ‘포켓코믹스’의 프랑스 진출 성과와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NHN링크의 스포츠 티켓 및 공연 전시 매출 상승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조직 개편 작업을 차근히 마친 NHN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NHN은 지난 7월 게임 자회사 NHN빅풋의 흡수합병을 결정하고 게임 사업 역량을 본사로 집중하고 있다. 웹보드 규제 완화 물결을 타고 웹보드 게임 명가 ‘한게임’의 위상을 재건하는 한편, 한국과 일본 NHN플레이아츠를 중심으로 모바일 게임 런칭을 적극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하반기 출시될 ‘더블에이포커’는 2030에 어필할 수 있는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페이코는 오프라인 결제 금액 상승과 점진적인 일상 회복 효과로 거래 규모를 늘려가는 동시에, 모바일 식권을 포함한 기업복지솔루션과 페이코 오더, 그리고 페이코의 노하우가 담긴 쿠폰 사업을 기반으로 페이코 법인의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에는 쿠폰, 기업복지솔루션 등 페이코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중심으로 법인 내 조직구조를 전면 개편했다.
NHN클라우드는 행정안전부 주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활용 모델 시범 사업’에서 경상남도, 전라남도, 그리고 광주광역시 등 과반의 지방자치단체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금융을 포함한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대해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경쟁력을 강화하며 기술 사업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사업 본격화를 위해 선제적 투자 차원에서 비용이 집행됐다"며 "견고한 게임 실적을 바탕으로 결제광고, 커머스, 기술, 콘텐츠에 이르는 핵심사업의 고른 성장을 이끌어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하반기부터는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그룹사 구조를 효율화해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NHN은 8일 이사회를 통해 창사 이래 첫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2024년까지 발행주식 총수의 10%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특별 소각할 예정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